※ 겸색결과 쇠딱다구리로 보인다. 딱다구리 중에서 가장 작다는 쇠딱다구리 살아 있음에/오공 영하 8도로 새벽을 여는 날 데크 위로 철퍼덕 새 한마리가 주저앉는다. 이리저리 보아도 움직임이 없어 죽은 듯 잠시 정적이 흐른다. 재빨리 카메라 렌즈를 들이대도 눈꺼풀만 뒤집어 쓴 채 ..
열기 속에서 생각나는 계절들/오공 열기 속에서 생각나는 겨울풍경 그 겨울이 눈 속에서 깊은 잠에 빠져있을 때 봄이 아쉽도록 그리운데 벼슬아치처럼 잘난 체 하는 겨울 그 자리에서 꿈쩍도 아니하지만 배초향(방아잎) 세월이란 놈 내가 그리던 봄에게 추파를 던지며 얼어붙은 동토를 ..
풍접초 일명 족두리풀이라 부르기도 한다 매미가 울때면/오공 더위에 지친 닭보다 우렁찬 맴맴 매미소리가 새벽을 열면 찬바람이 솔솔 불어온다는데 올핸 찜통 더위가 땀샘을 슬프게 한다. 잔디밭의 스프링쿨러가 땀을 뻘뻘 흘리며 물을 뿌려 대지만 모두들 새 발의 피란다. 시게 추에 ..
여름바람에 꽃잎을 내려놓는 작약/오공 언 땅을 밀고 올라오는 새싹이 엊그제 같더니만 동자승 닮은 꽃봉오리를 살짝 열며 존재감을 나타내더니 터질듯 터질듯 터트리며 꽃잎을 여는 작약이 붉은듯 분홍빛 얼굴로 파안대소하며 늦봄의 여왕으로 등극하네 향기도 없는 꽃을 향한 벌과 나..
꽃들과 사랑을 나누는 울 마누라/오공 나비가 허공을 맴돌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바람 따라 풍기는 향기에 놀아나는 꽃봉오리들도 간지러운 듯 꽃잎을 연다. 같은 시간은 아니더라도 늦봄을 맞는 꽃들이 기지개를 켜며 손에 잡힐 듯 보이는 여름을 향해 순산의 기쁨을 선사한다. 하..
봄을 그려내는 뜨락/오공 시골산골은 남쪽보다 봄이 늦게 찾아오지만 연두색 물감을 뿌리며 다가오는 봄기운에 온 천지가 난리법석이다.. 날이 따듯해지자 땅속에서 조잘거리는 소리에 뜨락을 들여다보니 어린 꽃싹들이 땅을 밀어 올리는 합창소리가 아닌가? 푸른색 빨간색 연두색 옷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