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펼치지 못한 목련꽃 /오공 4월5일 식목일날 새벽은 영하5도였다 밖에 나오니 낭낭18세 우아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무슨 변고일까? 하얀 가인은 어디로 가고 갈색 축 늘어진 목련으로 꽃다운 청춘을 내동갱이 쳤단 말인가? 어이해 내 맘을 쓰리게 억장이 무너지게 만든단 말인가?..
애타는 산모처럼/오공 찔끔 거리며 내리는 비 봄에게 애교를 부린다. 새벽 눈으로 변신하지만 설국의 꿈 언감생심 뻘속에서 헤멘다 내리면 녹고 또 덧칠을 해봐도 봄기운에 그만 녹아버린다. 아깝지만 내 힘이 미치지 못하는 눈 카메라에 담는다 눈 이불이 그리웠던 날씨탓에 대지는 고..
그리움만 남기고 떠나는 가을/오공 발가벗은 알몸으로 언땅을 밀고 올라온 너 모진 추위야 물럿거라 앙증맞게 꽃 피워 나를 감동시킨 너 "구르미 머무는 언덕" 접씨꽃 백합 별이 된 자리로 환생한 너 인고의 산실에 꽃피운 너 순산의 기쁨을 안기는구나. 백매 금낭화 꿈을 펼치는 오색찬..
과남풀 반딧불이가 꿈꾸는 세상/오공 체면 없는 수많은 곤충들 문틈을 통해 거실로 들어와 슬그머니 자리 잡는다. 늙은 부부가 뒤척이는 잠못드는 밤에도 귀뚜라미 여치의 인정사정 없는 합창으로 하얀 밤을 지새우는데 나비들 겨울잠을 위해 다 떨어지고 헤진 날개로 꿀 찾아 삼만리다...
줄타기 명수 애벌레 /오공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작은 벌레,가만히 들여다보니 외줄에 매달려 빙글 빙글 바람에 몸을 맡기는 애벌레 생과 사의 기로에 섰다고 해야 하나? 애벌레가 성충으로 가는 첫단계의 길인가 본데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동식물과 곤충들은 죽고 사는 방법이 조건과..
목련꽃이 필 때면 / 오공 삭풍에도 그리워 파란하늘에 마음을 전하는 목련이 꿈꾸는 봄 콜록콜록 칼바람에도 풍선에 입바람 넣듯 털복숭이 봉우리로 커간다. 변덕이 죽끓는듯 한다는 봄 날에도 어정쩡 만삭 몸 만들고 꽃잔디가 까르르 붉은 웃음을 터트리며 벌과 나비를 부르고 개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