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의 5월 셋째날
비오는 날의 5월 셋째날 화사한 벚꽃을 보내고 모진 날씨와 씨름하던 봄도 어느덧 마지막 5월을 맞이하며 몽글몽글 연둣빛을 그려내는 산속도어린 티를 벗어나 청년기에 들어선다. 누구는 봄을 싱그럽다고 하지만심술을 부리는 날씨 탓에 힘들겠지만봄의 저력과 완력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철쭉이 교태를 부리고모란은 꽃망울로 봄을 애타게 그리워 하고뜨락엔 큰 으아리가 근엄하게 꽃을 피운다. 금낭화는 복주머니를 활처럼 매달고 처음 핀 한송이 양귀비에게 심술을 부리는 봄비가으름덩굴 꽃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농민들에겐 금비로 통하는가 하면 비료보다 더 보약이라는 봄비가 온 대지를 촉촉이 적시고 있다. 2025.5.3. 담다.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