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3. 07:34ㆍ아침을 열며
봄을 그려내는 뜨락/오공
시골산골은 남쪽보다 봄이 늦게 찾아오지만
연두색 물감을 뿌리며 다가오는 봄기운에
온 천지가 난리법석이다..
날이 따듯해지자 땅속에서 조잘거리는 소리에
뜨락을 들여다보니 어린 꽃싹들이 땅을 밀어 올리는
합창소리가 아닌가?
푸른색 빨간색 연두색 옷을 입은 가녀린 새싹이지만
강하게 땅을 박차고 올라오는데
자기들끼리 카톡으로 봄을 공유하며 새싹을 쏘옥 내민다.
이제야 깨어난 듯 벚나무엔 쌀톨만한 꽃봉오리가 매달리고
매화나무도 덩달아 꽃봉오리에 봄을 싣는다.
한 열흘이상 지나면 화사하게 웃을 것 같고
며칠 후면 튤립과 수선화가 활짝 꽃잎을 열며 특유의
미모를 자랑할 것이고 뒤따라 활짝 웃을
여러꽃들 때문에 온 뜨락은 후끈 달아오를 것이며
거창하고 화사하게 봄을 그리며 야단법석 떠는 꽃들이
모여 모여 봄나들이를 합창할 것이다.
돌단풍이 까치발을 들고 봄맞이에 사방을 두리번 거린다.
제비꽃이 후드러지게 핀다.
수십송이를 달고 보라색 얼굴로 윙크를 하면서
어김없이 벌들이 찾아 오는데 이 벌은 더듬이가 특이하다.
더듬이가 뿔처럼 길게 보이는데
처음보는 벌의 모습이 신기하다.
※긴수염줄벌
뺑코님이 알려주셨습니다.
진달래의 꽃봉오리
내일이면 활짝 꽃잎을 열 것 같다.
다른곳은 벌써 피었을 진달래지만
시골산골에도 진달래가 한 미모를 하고있다.
비타민이 흠뻑들어간 머우대가 꽃을 피웠다
잎새는 아직 어리지만 며칠후엔 쌉쌀한 입맛으로 식탁에 오를것이다.
남쪽엔 벌써 활짝 핀 목련이지만 내가 사는 산골은 이제
꽃잎을 열려고 한껏 폼을 잡는다.
며칠후면 내 카메라에서 미모를 자랑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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