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의 사랑/오공 밤새 내린 이슬로 샤워를 한 새초롬 얼굴로 날개를 펼치는 구절초 새벽공기에 비실거리는 곤충들 한없는 사랑으로 보듬고 품어주는 구절초 떠나갈 시간 얼마 남지않아 촌음이 아까운 곤충들 겨울나기 먹방에 여념이 없고 우물터 같은 구절초 군락 나비들도 더듬질로..
태풍에 몸살앓는 다알리아와 꽃들이 잔디밭에 누워있다. 사색하는 다알리아 /오공 뜨겁게 달구던 여름 어느날 비에 흠뻑 젖은 장미꽃이 그리도 예쁘게 피었는데 뜨락에 미인이 이리도 없느냐며 다알리아 심기 건드린 백합꽃이 그윽한 향기로 꽃잎을 열었지만 세상의 글께나 쓴다는 글쟁..
목이 긴 풍접초(風蜨草) /오공 나비가 날아갈듯 춤추는 바람이 지나간 자리엔 "불안정"이란 꽃말처럼 똑바로 선 모습보다 피사 사탑처럼 비스듬히 서 있는 꽃 꽃무게를 못 이겨 똑바로 설 수 없는 불안정 자세로 늘 피어 있는 듯 보이지만 지고나면 한 칸씩 위로 새로운 꽃을 피우는 풍접..
비오는 날에/오공 마른장마가 농민들 애간장을 태우는데 소원이 통했을까? 태풍이 지나간다. 며칠전 소낙비가 사정없이 내리며 울집 뜨락의 꽃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기고 더위를 잠재우며 내리는 비 남쪽지방을 힘들게 만들었지만 울 동네엔 얌전히도 내린다. 들판엔 벼들이 좋아라 비..
학명 : Hydrangea serrata f. acuminata(Siebold & Zucc.) E.H.wilson 꽃말 : 변심, 변하기 쉬운 마음. 산수국이 그리는 세상/오공 긴 기다림이 365일 그대 보고파 눈병이 낫다네 밤꽃 향기 퍼지면 남정네 채취에 님 그리웠다는 그 길 따라 에머럴드 산수국 찾아 다이아몬드처럼 부럿지처럼 생긴 임을 만나는 ..
학명 : Symphyum dfficinale L. 꽃말 : 낮설음 컴프리와 차/오공 60여 년 전 지금의 아메리카노 커피샾과 비슷한 한집 건너 다방들이 즐비했는데 세시봉, 돌체가 유명하기 전후 이야기다. 지금의 젊은이들과 오십줄이 넘는 중년들 다방이란 용어와 풍경을 가늠하기 쉽지 않겠지만 다방엔 여우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