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붙잡고 싶다. /오공 사과가 어제까지 먹음직스럽게 달렸었는데 겨울이 곁눈질 했는지 삭막한 사과가지들이 쓸쓸해 보인다. 신작로 갓길에 심어 놓은 벗나무들도 마지막 달린 잎새를 웅켜쥐고 호들갑 떨지만 뱃재에서 부는 바람이 어디 호락 호락 하던가? 나뒹구는 낙엽들이 융탄..
가을 꽃 /오공 이제사 새삼 느껴보는 단풍잎들이 너무도 화사하고 찬란하다. 옷깃을 여미도록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가 단풍군락 속으로 손을 흔드는 모습이 자못 겨울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한다. 더더욱 고운색 코스모스가 절정에 겨운 가을을 노래하며 마지막 무대를 꾸..
동양화를 그려내는 안개 /오공 어제도 그제도 오늘도 안개가 뜻 모를 그림을 그려낸다. 동양화를 잘 그린다고 이처럼 신비한 안개의 요술을 어떻게 그릴수 있을까? 더 이상 물들수 없는 낙엽들을 감싸안은 신비한 안개 떠나는 가을 아쉬워 연우비 되어 대지를 적신다. 웃음끼 사라진 달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