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머뭇거리는 "구르미 머무는 언덕"
4월의 마지막 날과 5월 첫날 늦봄인데 겨울의 날씨처럼 아침은 영상 3도 낮엔 15도를 오르내린다. 토끼가 오줌 싸 듯 찔끔거리며 내리는 비바람, 이슬비라고 해야 하나? 유쾌 상쾌한 맛이 하나도 없는 찌뿌듯한 날씨로 괜히 짜증이 날 정도다. 오락가락 비가 내리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우체통안에선 곤충을 물고와 육추에 온 힘을 다하는 곤줄박이 후손인지 모르지만 몇년째 울집 우체통 그 자리에서 비가 오나 바람불거나 들락거리며 새끼 돌봄에 여념이 없다 참으로 신통방통한 모성애에 마음이 찡하다. 왕겹벚꽃의 화사함을 자랑할 틈도 없이 불어닥친 비바람에 애써 피운 꽃잎을 서럽고 맥 빠지게 왕창 떨군다 추위에 내린 눈처럼 잔디밭에 하얀 꽃비들의 잔해만이 왕겹벚꽃의 아픔을 말해준다. 바람이 불어도 찔끔거리는 빗속에..
2021.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