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15. 18:09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봄이 왔건만 새벽 날씨가 아직 영화권에 맴도는 울 동네
햇살이 퍼지는 낮엔 전국과 비슷한 날씨로 여러꽃들이 꽃잎을 벌리며
황량했던 땅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온 동네에 핀 벚꽃도 비 내림과 함께 아쉬운 꽃비로 목련꽃도
내년을 약속하며 도도했던 꽃잎을 내려놓는다.
임도 따라 많은 분들이 산나물 채취를 위해 산을 누빈다.
전국이 산불조심 기간인 줄 모르시는지 알면서도 입산을 하시는지
이제 겨우 손톱만큼 자란 두릅을 사정없이 따버린다.
며칠 지나면 먹음직스런 두릅일 텐데 말이다.
뒤이어 오시는 나물꾼들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테지만..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도 봄은 여지없이 찾아온다.
뿌리를 케어 보관하였던 다알리아가 겨울추위를 못이겨 모두 얼어버린다.
올해엔 그 아름다운 모습을 못 보게되어 마음이 아프지만 어찌하랴?
며칠 후면 친구 부부가 찾아올 것이다.
작년에 먹었던 기막힌 두릅맛에 침이 골깍 넘어간다면서..
10년째 단골이지만..
데쳐 먹어도 봄맛을 느낄 수 있는 여러 새순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쌉싸름한 가시오가피 새순을 좋아하기에 한 보따리 따다가
일 년 내내 두고두고 먹는 재미가 솔솔하단다.
꽃이 지고 난 매화나무엔 좁쌀 크기의 매실이 올글 옹글 매달리고
먼산엔 수채화를 그리듯 연녹색 채색이 눈을 시원스레 하지만
화사하던 봄도 꽃잔치를 마감하며 녹색이란 싱그러움으로
단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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