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무시를 아시나요?
올 겨우내 나그네 집 난방을 책임질 화목(참나무) 10t이 일명 제무시에 실려와 잔디밭을 처참하게 만들며 와르르 토해낸다. 70년 전 GM에서 만든 군용차를 우리식 발음으로 제무시라 불렀는데 오늘 화목을 싣고 온 제무시는 전쟁통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그 후 생산된 것이 아닐까 추리해 본다. 지금은 산판에서 나무를 산 아래로 내리거나 재목을 싣고 제재소로 가거나 10여 t의 화목 나무를 필요한 집까지 운반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힘이 넘쳐나 아직도 옛 모습을 간직한 채 산판에서 사랑을 받는 괴물 같은 존재일 것이다. 몇십 년간 닦고 조이고 기름칠로, 엔징은 엔징대로 적재함은 적재함대로 누더기 옷 기어 입듯 붙이고 때우고 칠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니 몇 년은 더 견디며 화목을 실어 나를 것 같다...
2021.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