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떠나갔습니다.
님이 떠나갔습니다. 가까이 갈수록 쌩 돌아서 미소를 짓던 님이여 추억의 그림자를 남기고 떠나갔습니다. 나그네 마음에 회춘의 날개를 달아주었던 잡힐 듯 님이 떠나갔습니다. 아쉬움만 남기면서.. 울긋불긋 옷으로 단장한 님이 오색 머플러를 휘날리며 다시 오지 못할 길을 떠나갔습니다. 보고 싶은 님이여 그리움이 넘치도록 넘실 넘실 나그네 맘속에 짝사랑만 남기면서.. 며칠 전 상주에 내려가 사온 감으로 곶감을 빗다. 배추흰나비 무슨 나비일까? 작은주홍부전나비 나그네 집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작은주홍부전나비가 비틀거리며 마지막 하직인사를 올린다. 끈끈이대나물 추위야 가라 추위를 아랑곳 않고 끈질기게 핀 한송이 자주달개비 햇살이 대낮인데 소낙비가 내리며 가을을 재촉한다.
2021.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