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머뭇거리는 "구르미 머무는 언덕"

2021. 5. 1. 22:20구르미 머무는 언덕

 

 

독일붓꽃

 

4월의 마지막 날과 5월 첫날

늦봄인데 겨울의 날씨처럼 아침은 영상 3도 낮엔 15도를 오르내린다.

토끼가 오줌 싸 듯 찔끔거리며 내리는 비바람, 이슬비라고 해야 하나?

유쾌 상쾌한 맛이 하나도 없는 찌뿌듯한 날씨로 괜히 짜증이 날 정도다.

 

오락가락 비가 내리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는 우체통안에선

곤충을 물고와 육추에 온 힘을 다하는 곤줄박이

후손인지 모르지만 몇년째 울집 우체통 그 자리에서

비가 오나 바람불거나 들락거리며 새끼 돌봄에 여념이 없다

참으로 신통방통한 모성애에 마음이 찡하다.

 

왕겹벚꽃의 화사함을  자랑할 틈도 없이 불어닥친 비바람에 

애써 피운 꽃잎을 서럽고 맥 빠지게 왕창 떨군다

추위에 내린 눈처럼 잔디밭에 하얀 꽃비들의 잔해만이

왕겹벚꽃의 아픔을 말해준다.

 

바람이 불어도 찔끔거리는 빗속에서도  굳건히 제 자리를 지키는 꽃들

서서히 꽃잎을 여는 여러 꽃들이 이곳 저곳에서 산통을 겪으며

아름다운 꽃봉우리를 열어 보이며

"구르미 머무는 언덕"의 뜨락을 밝힌다.

 

지난겨울은 너무 춥고 보관을 계으리하여 얼어버린 다알리아의 구근으로

올해엔 다알리아의 아름다움을 볼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비가 그치면 우후죽순처럼 많은 꽃들이 새로운 세상을 향해

만세삼창을 부를 것이다.

 

 

 

 

 

 

 

 

 

 

 

 

 

 

철쭉

 

 

 

 

양귀비

 

 

 

 

모란꽃봉우리 딱 한송이를 피운다.

 

 

 

 

 

 

아주가

 

 

금낭화

 

큰으아리꽃

 

 

왕겹벚꽃 꽃비를 뿌리다

 

 

매발톱

 

 

미쓰라일락

 

 

백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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