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이 되면 "배재"란 고개를 향해 걷는다. 단종이 귀양살이 하러 영월로 가며 한양을 향해 절을 했던 곳이라 "배재고개"라 부른다고 전해진다 매일 오르는 고개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산속이라 지루한 줄 모르고 땀이 송송 베이도록 뚜벅 뚜벅 오른다. 고개에 당도하면 어김없이 ..
원주장에서 시집온 병아리들과 우리집 개들/ 오공 봄만 되면 몇마리의 병아리나 중닭을 사온다. 우리부부에게는 볼거리가 많은 닭들의 사랑 놀음과 알도 잘 낳아 주고 귀여움도 독차지 하지만 닭들의 운명은 그 해를 넘기기가 어렵지요. 우리들이 잡아 먹었다구요? 천만에 말씀이지요.. ..
비오는 날 화단에선/오공 별님이 내려주는 빗속으로 부는 세찬 바람 가녀린 몸 겨누기 힘들어 하는 화초들과 식물들.. 목마른 화초들이 비바람 맞으며 신명나게 춤추며 반기더니 너무 힘을 써서 일까 기진맥진 되었지만 메마른 땅속으로 보약같은 비가 스며들자 수 많은 새싹들 속삭임이..
첫봄엔 대부분 꽃이 먼저 피어 오르고 화려한 꽃들이 지고 나면 나무들이 새싹을 틔워낸다. 구상나무에서 새순이 예쁘게 모양을 갖추어 꽃처럼 돋아 나고 해마다 새순만큼 커 가며 나무 모양을 만들어 가는데 키는 5m정도로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제일 뽐내는 나무이기도 하다. 겨울 ..
봄의 향연 /오공 어제도 보이지 않던 산길의 새삭들이 이슬을 머금은 보석처럼 자라나고 민들레의 노란 꽃들이 홀씨되어 푸른하늘 높이 오르며 음악을 연주하듯 계곡물소리에 산새소리가 하모니를 이루고 피어 오르는 안개가 바람결 따라 산골자기를 감싸 돌며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낸..
슬픔의 비가 내린다/오공 (세월호 수몰 현장을 생각하며) 어제도 오늘의 긴밤을 지새운 아침에도 통한의 비가 소리없이 내린다. 간장을 녹이는 통곡의 눈물이 슬픔의 비가 되어 육신 속으로 스며들고 천지인들 마음을 조이며 기다림이 비통한 슬픔으로 서러움되어 하얀 눈물 피눈물로 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