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화단에선/오공

2014. 5. 12. 08:58아침을 열며

 

비오는 날 화단에선/오공

 

별님이 내려주는 빗속으로 부는 세찬 바람

가녀린 몸 겨누기 힘들어 하는 화초들과 식물들..

 

목마른 화초들이 비바람 맞으며 신명나게 춤추며

반기더니 너무 힘을 써서 일까 기진맥진 되었지만

 

메마른 땅속으로 보약같은 비가 스며들자 수 많은

새싹들 속삭임이 새벽을 열어간다. 

 

꽃망울에 스며든 빗물로 불두화가 활처럼 휘어지고 

밑에선 창포의 노란 꽃닢이 놀라 현기증을 이르키고

 

보고 또 보아도 그자리 그대로인 화초들 밤샘 키재기

놀이에 미스에이 라일락 향기가 시건방을 떤다. 

 

백매 황매가 비바람에 꽃비를 힘없이 내려 놓으니

백합이 꽃중의 왕답게 몸집을 불려 나가고

 

구름속에 숨어버린 햇님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면

젖은 잎새 활짝 열어 온몸으로 햇살을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