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향연 /오공

2014. 5. 1. 12:13아침을 열며

 

 

 

 

봄의 향연 /오공

어제도 보이지 않던 산길의 새삭들이

이슬을 머금은 보석처럼 자라나고

민들레의 노란 꽃들이 홀씨되어 푸른하늘 높이 오르며

 

 음악을 연주하듯  계곡물소리에 산새소리가 하모니를 이루고

피어 오르는 안개가 바람결 따라 산골자기를 감싸 돌며

한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산속에선  크고 작은 동식물들이 사랑과 애증이 뒤섞인 삶을

은밀하게 이루고 대를  이어가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여름이란 계절을 준비한다.

 

초봄 추위를 무릅쓰고 피었던 화려하던 옷들을 벗어 던져 버리고

먼산 연록색 군락이 하루가 다르게  색감을 바꿔가며

짙은 녹색 옷으로 갈아 입고 봄을 노래한다.

 

산속들이 풍성 해 지고 야생화들이 은밀히 곤충을 부를수록

그녀의 포근하고 아늑한 품속의  옛사랑 이야기를

수채화로 그리듯 우리들 영혼의 안식처로 자리 잡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