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 참나무 이야기
겨우내 쌓 놓았던 참나무 날씨가 포근해진 틈을 타 보일러에 들어갈 크기로 자른다. 나그네가 쉬엄 쉬엄 겨우내 걸리는 작업량이지만 전문가를 부르지 않는다. 13톤이나 되는 참나무 전문가를 부르면 반나절에 자르고 벽 쪽으로 예쁘게 쌓아주는데 30~40만 원이란 돈을 아낄 뿐 아니라 운동 삼아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 10여 년간 나그네 스스로 잘라왔다. 물론 이제는 힘이 들고 꾀도 나고 허리에 무리가 가니 어이할꼬? 아들녀석 왈 돈 드릴테니 제발 내년엔 사람을 시켜 자르란다. 하루에 두서너 번 정도 보일러에 나무를 지피는 화부로 지내지만 10여 년간 옛 말에 불이 꺼지면 집 안 망한다던 그 불씨를 지키면서 살아왔다. 그 덕분에 집안에서 겨우내 반팔을 입고 지낼 수 있는 즐거움도 따르지만 큰 돈 들여 만..
20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