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미잘 닮은 개암 암꽃과 길게 늘어져 핀 수꽃(깨금)
나그네가 사는 제천은 춥다고 의시대는 철원이나 춘천 못지않게 추운 곳으로 남쪽의 매화꽃 소식에도 그냥 겨울인양 봄을 맞는다. 며칠 전 메마른 대지를 촉촉하게 적시는 비가 내리자 새싹들이 가녀린 모습으로 웅차 웅차 언 땅을 밀고 올라온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매화나무가 꽃봉오리를 다닥다닥 매달고 오늘 낼 필 것 같은 모습으로 그 옆으로 개암나무가 앙증맞은 암꽃과 수꽃을 매달고 있다. 옛날엔 깨금이라고도 불렀는데 정식 명칭은 개암나무로 쌀 반톨보다 더 작은 빨간 말미잘 닮은 암꽃과 길게 늘어진 수꽃이 따로따로 피어 있으며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암꽃이 피었는 안 피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작으며 길게 늘어진 수꽃이 주렁 주렁 매달려 있다. 열매는 고소한 맛이 나며 가루로 만들어 커피에 타면 헤이즐넛(ha..
2023.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