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왕벚꽃이 필때면
봄은 봄인데 여름 날씨에 잠자던 겹왕벚꽃이 송글 송글 꽃봉오리를 열기 무섭게 다음날 추위로 밤새 움츠린 꽃봉오리들 날씨가 풀리자 언제 그랬냐는 듯 만세 만세 하며 화사하게 꽃나래를 펼친다. 집안이 시끌벅적거린다. 4월 15일 부친 산소에서 성묘한 후 나그네 집으로 온 6형제 중 둘째 형님 부부만 빠진 5형제 부부가 모두 모여 지지고 볶으니 잔치집이 따로 없다. 코로나 사태로 3년간 모습을 볼 수 없었던 형제자매들 9십을 바라보는 큰 형님 내외분을 비롯 모든 형제자매들이 무병 장수로 만나는 기쁨에 어깨춤이 더덩실이다. 여기에 6십이 넘은 조카부부들도 함께 했으니 그 기쁨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이맘때 부친 산소에서 나그네 집에 모일 때마다 화사하게 맞아 주던 겹왕벚꽃, 기상이변으로 꽃 피는 질서고 뭐고 엉..
2023.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