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봉이와 박각시/오공 재작년에 보고 작년엔 그 자리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줄 알았는데 멀지않은 다른곳에서 올해 처음보는 꽃으로 이름을 알지 못한다. 가랑잎을 헤치고 나온 꽃모습을 본 순간 "구르미 머무는 언덕"을 떠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앙증맞은 모습에 마음이 찡..
절정으로 치닫는 봄 /오공 새들의 새벽 노래소리에 눈을 뜨면 제일먼저 뜨락의 화초사열 받는것이 일과가 된지 한 달이 넘는 것 같다. 밤새 키재기에 기적처럼 자란 화초들이 바람결에 고개를 살랑거리며 거만스럽게 미소를 흘린다. 화초는 아직 어려서 향기가 없지만 뜨락의 앵두꽃과 ..
아침산책길 봄풍경 /오공 24~5도를 오르내리는 여름날 같은 날씨가 이틀 연속 이어지는 봄날의 새벽산책길은 상쾌하고 몸놀림도 가벼워져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웅장한 물보라를 품어내는 계곡물은 산주인들의 사랑과 기쁨과 애환의 역사를 간직한채 쉼없이 흐르고 녹음이 깔리는 산속..
봄의 전령 다람쥐와 노루귀 /오공 내가 사는곳은 겨울이 빨리오고 봄은 늦게 기지개를 펴는 추운 곳이라 다람쥐들도 이제야 얼굴을 보여주며 봄이 왔음을 선언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우리 집 창고지붕안에 보금자리를 꾸며 겨울을 보내고 새끼들도 낳았는지 여러 마리가 어울려 다니..
벌들의 봄나드리 / 오공 날이 풀리자 화목나무 톱밥으로 벌들이 모여든다. 꿀을 찾아 헤메다가 울집 톱밥을 발견하고 벌들이 모여 꿀 채취에 여념이 없으나 날씨가 풀리자 꿀을 찾아 다니던 벌들이 기력이 모자라 땅바닥에 수 없이 떨어져 죽어가고 날개짓이 서툴다 보니 비행하는게 버..
봄이 성큼 다가온다 /오공 내가 사는 백운면 화당리에도 봄이 성큼성큼 다가온다. 내가 다니는 산책길은 산림조합 중앙회에서 관리하는 산들이고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여 그런지 나름 잘 관리되어 있다. 산허리를 잘라만든 임도길은 코스도 다양하고 평탄하여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