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눈그늘나비와 굴뚝나비
9월 초순을 넘기자 산속엔 활기를 찾아볼 수 없다. 임도의 풀들도 기세 좋게 나그네 길을 막더니 몇 번의 장맛비에 고개를 숙이며 풀 끼를 잃어간다. 시끄럽게 울어대던 매미는 간곳없고 송장 메뚜기들과 힘없이 나르는 잠자리만이 나그네의 길을 안내한다. 나비들도 헐어버린 날개로 겨우 연명하는데 뱀눈그늘나비와 굴뚝나비가 나그네와 숨바꼭질로 겨우 포즈를 취해주니 가뭄에 콩 보듯 반갑기 그지없다. 나비들도 이제 파장으로 산속은 쓸쓸하게 변해간다. ▲뱀그늘나비 ▲굴뚝 나비 뱀눈그늘나비 산지의 잡목림 숲에 서식하며, 낮은 곳에서 정상까지 넓은 지대에서 활동한다. 습기 있는 땅바닥이나 바위에 잘 앉으며, 참나리, 개망초, 씀바귀 등의 꽃에서 흡밀 한다. 암컷은 식초의 잎에 한 개씩 산란한다. 애벌레로 월동한다. 굴뚝나비..
2021.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