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만찬장을 찾는 곤충들
2021. 10. 8. 21:52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3일째 내리는 비
이슬비라고 해야 하나 보슬비라고 해야 하나..
가을을 적시니 가을비라고 해야 맞을것 같다.
가을을 재촉하며 내리는 가을비
비 답지 않게 내리는데도 노인네들 삭신이 쑤신다고
온몸에 파스를 붙이느라 애를 쓸 것이다.
나그네 두 늙은이 겨울 양식으로
김장배추 30여포기를 심었는데
비료도 않주고 농약도 치지 않으니
모든 곤충들이 떼거지로 몰려든다.
배추벌레 때문에 우박 맞은 듯 구멍 투성이 배추밭이
먼길 떠날 곤충들에겐 최후의 만찬장이 아닐까?
나그네 두 늙은이
뼈대만 남은 배추로 올 겨울 김장을 해야 하는데
흔적만이라도 남겨 주는 곤충들에게 고맙다고 해야 하나?
이런 사연속 가을이
새로운 갈색옷으로 익어간다.
김장배추
약을 치지 않아 벌레들에게 온몸을 보시하는 배추
배추벌레 외 수많은 곤충들이 몰려든다.
독활꽃
구절초
남방부전나비
줄점팔랑나비
이름모를 곤충이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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