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타는 산모처럼
2020. 2. 16. 11:41ㆍ우리집풍경
애타는 산모처럼/오공
찔끔 거리며
내리는 비
봄에게 애교를 부린다.
새벽 눈으로 변신하지만
설국의 꿈 언감생심
뻘속에서 헤멘다
내리면 녹고 또 덧칠을 해봐도
봄기운에 그만
녹아버린다.
아깝지만
내 힘이 미치지 못하는 눈
카메라에 담는다
눈 이불이 그리웠던
날씨탓에
대지는 고뿔이 걸려있고
농부 마음속엔
이상 기온이
흉년일까 풍년일까?
봄은 왔건만
못난 자식 낳을까봐
애타는 산모처럼
지구인 모든 생각처럼
걱정이 태산인
이상 기후에
온 지구가
몸살을 앓는다.
코로나19 처럼
거실창에서 내다 본 앞산
품위를 잃지말자
애쓰는 단풍나무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
눈은 오지만 내리는둥
녹아버린다.
눈꽃은 화사하건만
마음 헤아리지 못하는 눈
솔가지에 내리고
이렇게 꽃으로 변신하건만
마음은 허전할꺼야!
눈 내리기 전일 내린 비에
물방울이 애타게
봄을 그리워 한다.
봄에게 추파를 던지던 비
물방울을 만들던 비
봄이 그리운데
눈으로 변해 내려보지만
꿈도 버린채
애타는 눈물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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