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펼치지 못한 목련꽃
2020. 4. 7. 09:44ㆍ우리집풍경
꿈도 펼치지 못한 목련꽃 /오공
4월5일 식목일날 새벽은
영하5도였다
밖에 나오니 낭낭18세
우아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무슨 변고일까?
하얀 가인은 어디로 가고
갈색 축 늘어진 목련으로
꽃다운 청춘을 내동갱이 쳤단 말인가?
어이해 내 맘을 쓰리게
억장이 무너지게 만든단 말인가?
너를 보기 위해 일년을 벼텨왔는데
또 일년이란 인고의 세월을
기다리란 말인가?
하루밤새 아래와 같이
추위에
동사해 버렸다.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었는데
꿈꾸는 봄날에
우아함이 슬프고 비통하게
꽃잎을 내려 놓는
허무함.
갈색으로 그을린 꽃봉오리들
용케도 살아남아
먼저 간 형제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함께할 아픔
만개한 꽃으로 대신해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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