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색하는 다알리아
2019. 10. 14. 09:38ㆍ아침을 열며
태풍에 몸살앓는 다알리아와 꽃들이
잔디밭에 누워있다.
사색하는 다알리아 /오공
뜨겁게 달구던 여름 어느날
비에 흠뻑 젖은 장미꽃이
그리도 예쁘게 피었는데
뜨락에 미인이 이리도 없느냐며
다알리아 심기 건드린 백합꽃이
그윽한 향기로 꽃잎을 열었지만
세상의 글께나 쓴다는 글쟁이들
화무십일홍 이라
흥망성쇠 노래했었지
누가 더 예쁠까?
키재기 하던 조무래기 꽃들도
세월의 무게에 무릅을 꿇는다.
뜨락의 여왕으로
피고 지면서
꿈꾸는 세상을 그려보지만
하얀 서릿발 내리면
사색하던 다알리아
마지막 날개를 접는다.
땅드릅 열매(독활)
화살나무 열매
꽃잎을 붙잡고
슬프게 세상을 하직한 꿀벌
스웨덴의 식물학자인 A. Dahl을 기념하기 위해 다알리아로 명명되었다.
화단에서 잘 자라며 꽃은 늦여름부터 서리가 내릴 때까지 피어 있다.
고산지방에 자생하는 식물이어서 대부분의 품종이 여름 고온에는 약하고 봄과 가을에 개화 상태가 좋다.
국화과의 알뿌리식물로 뿌리가 고구마를 닮았다.
원산지인 중미의 고원지역에 20종이 자생하며 원예적으로 개량된 품종은 무수히 많다.
다알리아는 멕시코의 나라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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