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가 삭발당했어요.
임도가 삭발당했어요. 임도에 오르니 풀 밸때 나는 풀냄새에 요란한 굉음이 울린다. 여러 사람들이 예초기로 임도 양쪽에 무성한 풀들을 잘라낸다. 순간 나그네 머리를 스치는 생각은 오직 하나뿐이다 나비들이 마음 놓고 날고 노니는 공간이 사라지다니? 풀속엔 나비들이 낳은 알과 번데기들이 수두룩 할 텐데 이름 모를 여러 곤충들도 후대를 위한 삶의 공간이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나그네 생각으론 이곳을 드나드는 차량이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완전히 삭발을 당하는 게 아닐까? 이곳은 임도가 여러 갈레로 나있는데 예산 타령으로 동네분들이 자유롭게 오르 내리는 임도는모른체 하고 삭발 당하는 임도를 지나 관리동으로 가는 산림조합원들 차량을 위한 예산은 아깝지 않은지 모르겠다. 이곳은 누구에게나 휴식을 위해 개방해야 되..
2023.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