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가 삭발당했어요.

2023. 8. 27. 20:06나의 글

 

 

임도가 삭발당했어요.

 

임도에 오르니 풀 밸때 나는 풀냄새에 요란한 굉음이 울린다.

여러 사람들이 예초기로 임도 양쪽에 무성한 풀들을 잘라낸다.

순간 나그네 머리를 스치는 생각은 오직 하나뿐이다

나비들이 마음 놓고 날고 노니는 공간이 사라지다니?

 

풀속엔 나비들이 낳은 알과 번데기들이 수두룩 할 텐데

이름 모를 여러 곤충들도 후대를 위한 삶의 공간이었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나그네 생각으론 이곳을 드나드는 차량이 

불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완전히 삭발을 당하는 게 아닐까?

 

이곳은 임도가 여러 갈레로 나있는데 예산 타령으로  동네분들이

자유롭게 오르 내리는 임도는모른체 하고 삭발 당하는 임도를 지나

관리동으로 가는 산림조합원들 차량을 위한 예산은 아깝지 않은지

모르겠다.

 

이곳은 누구에게나 휴식을 위해 개방해야 되는 임도라 생각되는데

이곳의 나무를 매 해 베어 수익을 올리는 산림조합은 수익금으로

바리케이드로 문을 잠그는게 능사가 아니라 효과적인 관리 방법은

없을까?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이곳의  주인인척 하는 산림조합의 

바리케이드는 철거되어야 한다.

 

새들에겐 놀이터

야생화들이 계절 따라 후 두러 지게 피는 곳

곤충들에겐 유전자를 남기는 곳

동물들이 뛰어노는 곳 

 

주변 환경을 위해서 임도를 깨끗하게 관리를 해야겠지만

차량이 다니는데 불편하지 않은 최소한의 작업을 할 수 없을까?

 

산속 주인인 동식물들의 마음을 읽을 줄 아는 배려는 없을까?

산속 주인은 산림조합이 아니라 동식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아래 핀 꽃들이 무참하게 잘려나간다.

훤하게 깎인 임도

새들과 곤충 그리고 나비들이 놀 공간이 없어졌다.

 

 

꼬리조팝

 

 

 

 

 

노랑물봉선과 분홍물봉선

 

 

 

 

 

잔대꽃

 

 

 

 

 

오이풀

여기에 올린 꽃들은 이제 볼 수가 없다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내년에나 다시 눈맞춤을 해야겠다.

 

 

 

 

 

 

 

 

 

 

 

산제비나비

올해는유난히 산제비나비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호랑나비와 산제비나비

 

 

남방제비나비?

 

 

 

 

 

긴꼬리제비나비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꽃들은 며칠전에 담았고

2023.8.26.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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