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만나는 흑백알락나비
두번째 만나는 흑백알락나비 올 들어 제일 서늘한 아침이다. 수은주가 13도를 가리키며 아침을 열지만 오늘도 뚜벅뚜벅 임도를 걷는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걷는 임도에서 세모로 생긴 돌들도 떨어진 낙엽도 다 나비로 보인다. 물론 다 광이지만 온 산속이 빛을 잃어가는 사이 추석을 홀리는 도토리와 밤톨이 떨어지고 시끄럽던 매미소리도 긴 여음만 남긴다. 어제는 올 들어 두 번째 만나는 흑백알락나비 무척 반가워 조심 또 조심스럽게 다다가 흠집 없는 깨끗한 날개를 담을 수 있었다. 이날 같은 시간에 나타난 황오색나비도 한두 마리가 헷갈리도록 날아다녔지만 목표종은 흑백알락나비이기에 관심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당한다. 황오색나비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3.9.6. 담다.
2023.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