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노랑나비 세상이 하 수상하니 노란 물 든 나비도 귀한 시대가 되었다. 옛날엔 나비 하면 호랑나비 흰나비 노랑나비였는데 복잡하게 사는 학자님들 이제는 노랑나비도 종류별로 구분해 놓으니 남방노랑나비가 보란듯 나그네 눈에 들어온다. 요리조리 포즈를 취해주면 좋으련만 미련만 남기고 마음만 흔들어 놓은 연인처럼 흔적만 남기고 훌훌 떠나간다.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3.8.13. 담다.

산제비나비 산제비나비가 물을 먹고 배설하는 장면을 생생하게 보게 된다. 나비를 아름답게 담는 블로거이신 저비스 님의 사진에서 여러 번 보았지만 이런 모습을 생생하게 본다니 그 순간이 자릿했다. 몸 하나 들어갈 아주 작은 또랑에서 산제비나비가 빨대로 물을 먹고 바로 배설하는 장면이 계속 되는데 신기하기도 했지만 왜 이런 행동을 할까? 물속의 미네랄을 섭취한 후 맹물만 배설하는 것이 아닐까? 물을 빨대로 빨아먹고 꽁지로 오줌 싸듯 줄줄이 배설하는 이유는 나그네뿐만 아니라 이 순간을 목격한다면 누구든 물을 빨아 영양분을 얻는 행위로 해석할 것 같다. 물먹는 산제비나비를 담고 집에 도착하니 뜨락에서 꿀 맛을 보는 산제비나비가 보여 날아갈까 카메라 세팅도 못한 채 담느라 아름다운 산제비나비를 망치고 만다. 제천시..

무늬를 살펴보니 홍점알락나비로 보인다. 로드킬(Road Kill) 하루하루 다른 나비들이 나타나는 즐거움으로 걷는 임도 푸르름을 더하던 나뭇잎에서 윤기가 사라지자 서둘러 먼 길 떠난 나비들이 많아서 새로운 나비들이 보일질 않는다. 망가진 임도를 고치거나 풀이 많이 자랄 겨우 작업 차량 한두 대 다닐 정도의 나그네 전용 임도였는데 먹이에 한 눈 판나비들을 짓밟고 지나간 것 같다. 아주 작은 생명체가 죽는데 뭐 그리 문제가 될까?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공해와 환경파괴로 사라지는 생명체 도로에서 죽어 나가는 동물들 그리고 채집으로 사라지는 나비들 우리가 모르는 사이 멸종되는 것이기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무심히 걷던 저 쪽에 못 보던 검은빛 나비가 보이기에 살금살금 다가서는데 아뿔싸! 올해 한 두번 만났을까?..

제일줄나비와 별박이세줄나비 온 세상도 새들도 곤충들도 나비들도 모두 아름다운 옷을 입고 우리들 앞에 나타난다. 유명화가가 그려넣었을까? 제일줄나비와 별박이세줄나비를 소개하려 한다. 여름형일 것 같은 깨끗한 날개를 자랑하는데 검은 바탕에 하얀 점으로 옷을 입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8월이 들어서면서 나비들은 자기들 유전자를 남기고 모두들 고향으로 돌아가는데 여름형이라는 이유로 다시 우리들 앞에 나타난 것 같다. 나비 애호가들에겐 흔하고 흔한 나비로 그리 큰 사랑을 받지 못하겠지만 멀리까지 찾아가 담아내는 색다르고 채색이 고급스러운 모습이 돋보이기 때문일 것이나 나그네 동네에선 비교적 흔하고 흔한 나비인 물결나비,네발나비, 호랑나비, 거꾸로여달팔나비, 먹그늘나비등도 겨우 겨우 명맥을 유지하며 가을을 맞이한다...

줄나비 8월에 들어서자 깨끗한 날개가 돋보이는 검은 바탕에 하얀줄로 장식한 나비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세줄나비류를 비롯해 줄나비류도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6월이 나비들의 전성기였다면 8~9월은 나비들이 서서히 사라지는 시기이므로 별다른 나비는 없을 것 같은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더위를 무릅쓰고 임도 산책을 하게 된다. 큰 기대를 거는 나비는 왕나비로 보이는데 다른 지방에서는 이제 보일 것 같은데 울 동네에서 9~10달 정도에서 한두 마리 발견하게 되는데 올해는 만날 수 있을까? 제주도를 비롯 전국에서 볼 수 있으며 수컷은 습기 있는 땅바닥과 새의 배설물이 있는 돌 위에 잘 모이는데 암수 모두 개망초, 산초, 큰 까치수영에서 흡밀 하며 출현은 5~8월 초, 9~10월 연 2~3회 발생한다. 제천시 백운면..

굵은줄나비 피서 갔다 고개 넘어오는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고 땀맛 찾아 얼굴을 스치는 나비 날개바람도 시원한데 더위속에서 매미의 떼창소리가 짜증나게 한다. 폭염에 반에 반을 줄인 임도 산책이지만 매일 보는 네발나비가 길을 막아서고 호랑나비와 애기세줄나비에 별박이까지 합세한다. 여전히 먹그늘나비에 청띠신선나비까지 마중 나오는데 땀범벅 나그네 눈을 번쩍 크게 해주는 나비가 등장한다. 검은 바탕에 하얀 줄이 근엄한 굵은줄나비이다. 수컷은 습기 있는 땅바닥에 잘 모이며 암 수 모두 싸리나무 조팝나무 등의 꽃에서 흡입한다고 하는데 지금 이 꽃들 모두 져 버렸으니 맞는 말이 아닌 듯하며 6~8월 연 1~2회 발생한다.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3.8.3.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