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오색나비 나그네 동네에서도 만날 수 있는 황오색나비지만 만남은 3년 전이고 지금까지 얼굴을 보여주지 않더니 뜻밖에 서산 나비탐사 때 만나게 된다. 푸른큰수리팔랑나비 대신 보고 싶은 여러나비들을 만나는 행운까지 얻었으니 서산에 사시는 나비애호가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것 같다. 원효봉은 나비들이 살 수 있는 최적지기 아닌것 같은데 울 동네에서 만날 수 없는 나비들이 사는 것을 보면 인간들이 모르는 나비들의 최적지가 따로 있는 것 같다. 나비들이 좋아하는 식초들이 풍부하고 상황에 맞는 따듯한 날씨에 바다까지 가까워 최적의 조건이 아닐까? 내륙에서 못 보던 나비 서식지가 틀림없을 것 같다. 서산에서 2023.8.14. 담다.

반갑다 꼬리명주나비야 3년 만에 다시 만나는 꼬리명주나비 이 나비는 뜨락으로 찾아오거나 동네입구에서 만나는데 올해는 나그네가 즐겨 찾는 임도 입구에서 만난다. 환삼덩굴 속이 좋은지 아니면 알 낳을 곳을 찾는 건지 앉을까 말까를 반복하며 애를 태우는데 쫒느라 힘도 들고 뜨거운 햇살에 비 오듯 땀이 쏟아진다. 임도를 넘나들며 애를 태우는데 다른 곳으로 가지 말고 그냥 머물러 달라는 주문에 화답이나 하는 듯 긴 비행을 멈추고 얌전하게 포즈를 취해준다. 임도에서는 몇년째 한 번도 못보던 꼬리명주나비였는데 3년만에 만나니 이렇게 반가울 수가 있을까? 수컷 꼬리명주나비도 함께 만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동네 입구에 심어져 있던 쥐방울덩굴이 도로확장 공사로 제거된 후 동네에선 못 볼 줄 알았는데 전연 예상 못한 임도..

암끝 검은표범나비 서산의 고귀한 나비탐사는 싱겁게 끝났지만 푸른큰수리팔랑나비를 기다리던 중 대신 울 동네에선 만나지 못한 암끝검은표범나비 수컷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물론 울 동네에선 만날 수 없는 나비이기에 열심히 담았는데 깨끗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기대했으나 역시 이 아이도 날개에 흠결이 보인다. 혹시 암수를 다 만날수 있을까? 기대로 주변을 돌아 보았지만 한자리에서 암수 모두를 만나면 좋으련만 암수 한쌍을 만나는 기회는 그리 많지 않는가 보다. 이어 만나는 황오색나비를 담는 행운이 있었지만 날개에 흠이 있는 걸로 보아 나비시즌도 끝나는 세월로 천상열차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시간인 것 같다. 한반도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대가 주요 서식지로 연 3~4회 발생하며 봄형은 3~5월까지 여름형은 6~1..

흑백알락나비 나그네가 사는 임도에서 나비를 담기 시작 3년 차지만 흑백이 조화로운 흑백알락나비를 처음 본다. 그동안 왜 보지 못했을까? 모든 나비의 만남은 타이밍이다. 약속이나 한 듯 같은 시간과 장소에 나타나야 만남이 이루어지는데 모든게 엇갈리기 때문에 담을 수 없었던건 아니었을까? 오늘 만난 흑백알락나비를 담은 장소에서 20여분 떨어진 다른 장소에서 또 만난다. 재수 좋은 날이라 생각했는데 집에 와 사진을 정리하며 살펴보니 다른 나비가 아닌 20분 전에 만났던 나비다. 보통 나비들은 발견된 장소 근처에서 많이 보이는데 이 나비를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 다시 만나고 보니 활동범위가 넓다는 걸 알게 된다. 두 마리를 따로 만난 것이 아니라 같은 나비가 온 산을 뒤집고 날아다닌다는 사실에 웃음이 나왔고 허기..

날개가 헐었어도 보고 싶었던 먹그린나비 우물 안 개구리인 나그네 서산을 향해 멀리뛰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새벽 시작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이 총 없이 전선에 가듯 나그네 간식 봉지를 카메라로 알고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린다. 무언가 두고 온 듯 허전하다. 아뿔싸!! 카메라 없이 고속도로를 루루랄라 신나게 달린 것이다. 먼 길 돌아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동안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리가 복잡해지는데 놀러 가는 셈 치면 간단하게 해결되는 것을.. 두어 시간 늦게 다시 달려가는데 무언가 꼬일 대로 꼬인 이런 날은 조심 또 조심 달려야 한다. 도착 직전에 나비애호가님께서 전화를 주신다. 자초지종을 이야기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며 위안을 주시지만 구겨질 대로 구겨진 나그네 체면인데 어이하랴.. ..

남방부전나비의 사랑 사랑은 아무나 하나 그대 내 앞에 나타나 다짜고짜 신부로 맞이하다니 일생일대 최고의 행운이구나 너른 천지에 그대 내 앞에 나타나 정녕 사랑이 그리운데 첫사랑으로 영원히 기억하리라 남방부전나비 호랑나비의 군무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3.8.13. 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