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머무는 언덕"을 찾아온 친구들/오공 꽃비가 내리고 복사꽃이 화사하고 붉게 물들이던 날 짝잃은 친구와 원앙친구 부부가 꽃길따라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머리에 하얀 서리를 이고 무거운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아왔다. 서로 큰 연락이 없으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겠지? 무심..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도 봄이 성큼 다가온다/오공 봄은 언제쯤 올까? 추워서 엄두가 나지 않은걸까? 조바심으로 뜨락을 쳐다보고 또 쳐다봐도 봄소식이 느린듯 마냥 걸어오는 그날 비가 온다. 메마른 대지에 노루오즘 싸듯 비가 내리지만 목마른 새싹들에겐 금비보다 더 맛있게 내린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 으로 아장 아장 걸어 오는 봄/오공 남쪽엔 한 달 전 매화가 눈 오듯 피었고 지금은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는데 해발 350m의 "구르미 머무는 언덕" 으로 봄이 아장아장 걸어오고 있다. 밭에선 농부들이 감자와 농산물을 심으며 봄이 왔음을 알리는데 봄옷을 입은 손님은 ..
"구르미 머무는 언덕"을 장식한 꽃들/오공 "구르미 머무는 언덕"으로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쏟아져 내리고 밤공기를 가르는 풀벌레소리는 애절하면서도 구성지게 가을을 알린다. 깊어만 가는 밤장막속에서 한폭의 그림을 그리며 날아다니는 반닷불이의 불빛을 바라보며 어린시절 동심..
장마가 숨을 고를 때 /오공 장마가 멈칫 멈칫 거리자 꽃들과 새들 그리고 잠자리와 호랑나비가 살판이 났는지 꽃들은 입을 벌리고 곤충들은 뜨락을 비행하며 비오는 내내 우울했던 마음을 털어내 준다. 비가 오지 않을 땐 물 달라고 아우성이던 꽃들도 많은 비가 내리자 몸을 가누지 못하..
구르미 머무는 언덕의 칠월 셋쨋날 /오공 장마철이라 습기가 넘쳐나 후덕지근하고 몸과 마음이 찌푸듯 하다. 후덕지근한 습기를 잠재워줄 제습기가 돌아가는데 신경을 거스르는 모타소리 때문에 더 짜증이 난다. 백합이 피기 시작하자 뜨락을 채우는 매콤한 향기와 미모 때문일까? 폼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