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남매 /오공 육남매 모두가 부모님 산소에 다녀오는 길에 "구르미 머무는 언덕"으로 모였는데 시간내기가 어려운 육형제들이 오늘에서야 비로소 부모님을 뵙는 불효를 저지르고 말았다. 뜨락의 꽃들이 일제히 환영의 미소를 날리며 형제들을 맞이하고 외부사람들만 보면 시끄럽게 짖어..
청솔모/오공 집 뒤엔 잣나무숲이 우리 집을 감싸 안으며 많은 엔돌핀을 공짜로 뿌려대고 잣나무에 반한 다람쥐에 이어 청솔모가 봄을 몰고 온다. 올해 처음으로 마주한 청솔모가 다람쥐들을 괴롭히지 않아야 사랑스런 모습을 볼 수 있을 텐데 영역싸움인지 먹이사슬인지 요놈들 친하게 ..
봄을 시샘하는 추위/오공 봄이 얼어 죽겠다고 감기와 몸살로 콜록콜록 기침에 꽃봉우리도 꽃잎을 다물고 있다. 그제도 어제도 오늘도 또 내일에 오는 훈풍이 노여웠을까 새벽 수은주는 서슬이 퍼렇게 영하로 곤두박질이다. 개똥인지 쇠똥인지 모를 새들이 분주하게 날아다니며 새끼 키..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퍼지는 봄의 찬가 /오공 울집은 아직 겨울이라 믿었는데 서로 카톡으로 봄을 알리는지 가랑잎을 밀어 올리며 새싹들이 쏘옥 쏘옥 얼굴을 내민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은 오늘도 영하4~5도를 오르내리는 새벽인데 화단에선 숨박꼭질하듯 새싹들이 해맑은 얼굴로 ..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봄눈이 내렸네 /오공 2월도 마지막 날로 달려가는 26일 밤 허공을 가르며 눈이 내린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상큼한 눈 냄새에 정신이 맑아지고 하얀눈 속에 빠진 울 동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봄을 시샘하듯 내린 눈이지만 눈속에 그리운 봄이 아련히 ..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 /오공 <니콘 p900s카메라가 찍은사진> 구정 전날 내가사는 시골집 굴뚝에서 연기가 정겨움을 그려내고 실날같은 그믐달이 부끄러운 듯 옅은 미소로 새초롬을 떤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구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68년도 훨씬 지난 어린 시절 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