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덜 깬 매화
아픈 지구로 인해 질서를 잃어버린 날씨 혼돈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봄꽃들 뒤죽박죽 한꺼번에 꽃잎을 터트린다. 언 땅에 봄바람 전령사 매화가 기지개를 켜면 순서대로 피던 뭇 꽃들이었는데 몸살앓이 날씨로 지구의 모든 질서가 무너져 버리니 정신줄 놓아버린 꽃들 올핸 누가 먼저라 묻지도 따지지 않고 나도요 나도요 순서를 뭉갠 꽃들이 피자 인간을 놀라게 한다. 그래서일까? 기개를 잃지 않고 감미로운 향기로 조상들 사랑의 매화였는데 감성에 젖은 시인들에게도 진사님들에게도 화가님들에게도 어쩐담 벌들에게도 덕망을 잃어버린 채 질서의 망각 속에 독보적인 자태 빛 낼 순간을 잃어버린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2023.3.24.담다.
202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