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5. 21:30ㆍ나의 글
안동 법흥사지 칠 층 전탑과 임청각
안동 여행길 첫날 두 번째로 찾은 곳은 법흥사지 칠 층 전탑과 임청각이다.
여행 전날 보내온 일정표를 대충 훑어보았으나 내가 아는 곳은 거의 없어
큰 기대와 사전검토 없이 찾아간 곳에 우뚝 서 있는 탑 하나가 마음을 압도한다.
현장에 와 보고서야 왜 사전 공부를 하고 오지 않았는지 후회하지만
피사의 사탑처럼 약간 기울기와 벽돌로 쌓아 올린 칠 층 전탑은 천년을 견뎌냈는데
지금은 흔적조차 없는 법흥사란 큰 가람을 지었던 신라사람들의 불국정토 불심을 느낄 수 있었다.
기단의 위쪽 덮개는 시멘트로 싸 발라 흉물스러운데 일제강점기 때 탑이 기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엉터리 복원과 임시방편이었겠지만 지금이라도 고증을 거쳐 미륵사지처럼
복원 할 계획이 있는지 소중한 문화재를 그냥 방치하는게 이상스러웠다.
이 글을 쓰면서 많은 분들의 소감을 읽으며 모르던 사실들을 알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으며 이 주변이 통일신라 시대 때 법흥사란 큰 가람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지금은 그 자리에 고성 이씨 종택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 동네 이름도 법흥동으로
불리게 된 것 같다.
당시 권력층에 있었을 고성 이씨 문중사람들이 신라시대의 큰 가람 자리를
자기네들 명당으로 만들면서 역사적인 사실조차 무시한 것이 아닐까?
안타까움이 나만의 생각이었을까?
흥마당 회원님들의 기념사진
이번 여행을 주관하신 회장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모든 회원님들 안동 스케줄의 만족스러움과 맛갈스런 음식에
흡족해 하는것 같았다.
탑층마다 기와를 얹은 모습이 보인다.
목탑을 본떠 만든 것 같다는 학계의 주장인데..
보면 볼수록 정성이 가득한
흙벽돌 한장 한장 쌓아 올리며
강성한 불국을 꿈 꾸었을 모습이 엿 보인다.
4면의 기단에 팔부증과 사천왕등이 조각되어 있지만
오랜 세월과 복원하는 과정에서 그 모습들이 훼손된 것 같다.
안동 법흥사지 칠 층 전탑
전탑이란 흙으로 만든 벽돌로 쌓아 올린 탑을 말한다.
이 탑은 8세기 경 통일 신라시대에 창건된 법흥사에 있던 탑으로 추정되며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전탑이다.
법흥사는 18세기 초반 문을 닫았고 이 탑만 남게 되었다.
기록에 의하면 1487년 탑을 고쳐 지었고 본래 있던 상륜부의 금동 장식을 없앴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에 탑을 보수하면서 기단의 윗면에 시멘트를 발라 원래 모습이 훼손되었다.
7층이나 되고 높이 17m, 기단 너비가 7.8m인 거대한 탑이지만 매우 안정된 모양을 유지하고 있다.
기단의 각 면에는 팔부증과 사천왕 등의 부처님 가르침을 지키는 신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이 탑은 일반적인 전탑과 달리 지붕에 기와를 올려놓은 모습을 하고 있어 목탑을 모방한 것으로 추정된다.
▼안동 임청각
임청각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살림집 중에서 가장 큰 규모로 500년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안동 고성이 씨의 대종택이다. 조선 세종 때 영의정을 지낸
이원의 여섯째 아들인 영산현감 이증이 이곳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여기에
자리잡음으로써 입향조가 되었다.
이후 이증의 셋째 아들로 중종 때 형조좌랑을 지낸 이명이 지은 별당형 정자이다.
‘임청각’이라는 당호는 도연명의 귀거래사 구절에서 따온 것이며
귀거래사 구절 중 ‘동쪽 언덕에 올라 길게 휘파람 불고
맑은 시냇가에서 시를 짓기도 하노라.라는 시구에서
‘임(臨) 자’와 ‘청(淸) 자’를 취한 것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안동 임청각(安東 臨淸閣. 보물 제182호)을
앞으로 7년간(2019~2025년) 280억 원을 투입
일제강점기 이전의 모습으로 복원 정비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최근 마무리 했다.
안동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1858~1932년)의
가옥으로 항일독립투쟁 과정에서 독립운동자금 마련 등을 위해
집을 내놓기도 하는 등 애환의 역사를 간직하고
9명의 독립투사를 배출한 역사적인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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