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이 봄을 노래한다 /오공 카톡으로 봄오는 소리 주고 받는지 등떠밀듯 갸날픈 새싹들이 무거운 땅을 밀어 올리며 옹알 옹알소리로 얼굴을 내 민다. 얼듯 어는듯 호호 불어가며 추위속에 쏘옥 얼굴들을 내 밀고 밤새 숨박꼭질 놀이하듯 까치발로 머리카락 보일듯 커가며 유전이란 굴레..
밀물과 썰물이란 사랑의 단어 / 오공 첫사랑이란 단어가 밀물되어 내마음에 자리 잡을때면 풋사과처럼 시금털털한 나이였었지 이별이란 단어가 썰물로 내마음속을 빠져 날갈때면 태풍에 흩어진 일그러진 복숭아였었고 쓰고 단맛을 알았을때엔 결혼이란 단어가 내마음속 밀물로 슬그머..
봄 안개 / 오공 앞산을 휘감으며 안개가 피어 오르면 바람으로 붓질하듯 그려내는 수채화 묵향이 휘감기며 봄을 그린다. 채색이 맘에 거슬린듯 풀어헤친 안개가 바람에 지우고 덧칠하며 그리듯 팔폭의 동양화 봄을 그려내고 아쉬운듯 뒤돌아 보며 요술 부리는 안개가 혼을 다해 불어 넣..
여인의 삶 /오공 사랑방 시아버지 콜록 콜록 곰방대 두들기는 소리에 밤새 바느질에 눈꺼풀과 씨름하던 비몽사몽으로 호롱불을 켠다. 천근 들기 보다 더 힘든 눈거플 올리는 새벽이 오면 먹성과 입성이 연 걸리듯 가난이 기가 차는데 시어머니 올챙이 시절 잊었는지 숨통을 죄어 오고 소..
흰눈이 다녀 갔다 /오공 흰눈이 밤새 다녀 갔습니다. 미련이 남아 조금씩 아주 조금씩 내리며 슬픔과 그리움을 가슴에 묻으라고 그 위로 흰눈을 뿌리며 덮고 떠나 갔습니다.
눈 내리는 이야기 /오공 스산하게 내린 찬서리 밟으며 가을에 못다한 보석 같은 이야기로 눈이 내립니다 하늘 저 멀리 친구 눈구름들이 겨울 이야기를 보태려고 촘촘히 모여들어 음유시인처럼 별빛 같은 이야기를 토설하며 눈을 내려 줍니다. 처녀 가슴 콩콩뛰듯 백옥 같은 이야기 조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