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꽃창포와 붓꽃 /오공 봄이 오면 긴 겨울의 땅을 밀고 올라오는 붓꽃들이 추위도 거뜬히 이겨내며 갸날프고 뾰죽하게 얼굴을 내민다. 내가 보기엔 붓꽃 종류는 스스로 둥글게 군락을 이루고 잎들은 날씬한 칼날처럼 자란다. 흰 붓꽃 봉우리는 이슬맺힌 붓끝의 모습으로 노랑꽃창포 봉..
학명 : Leucanthemum x superbum 꽃말 : 순진 평화 수줍움 샤스타데이지 /오공 노랑바탕에 돌려난 하얀 꽃잎은 순수하다고 해야 할까? 수더분하다고 불러줄까? 어느 장소에서나 낯가림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좋아라 쑥쑥 자라는데 하얀치마 노랑바탕에 향기는 별로지만 너털웃음 하얀 웃..
학명 : Polygonatum sibiricum F. Delaroche 층층갈고리둥굴레/오공 바람에 실려 왔나 새가 씨앗을 물어다 심었나 몇 년째 번식도 못하고 외롭게 서있는 둥굴레 둥굴레 종류가 여럿이라는데 줄기에 줄줄이 꽃이 피면 그냥 둥굴레로 일반적으로 둥굴레라 부르는것 들과 50cm 정도의 큰 키로 돌려나는 ..
지금 뜨락에선/오공 태풍 콩레이가 남부지방에 아픔을 안기며 소멸되었다는데 내륙에선 하루 종일 가랑비만 내리고 태풍의 콧빼기도 볼 수가 없었네. 비바람에 떨어진 가랑잎과 밤톨들이 그나마 가을태풍 콩레이의 흔적일 뿐 사그락 낙엽소리가 정겹게 들린다. 비 그친 다음날 코발트색..
학명 : Hemerocallis fulva var. kwanso 꽃 7~8월에 등황색 또는 등적색으로 피는데 잎 사이에서 길게 나온 꽃줄기의 위쪽이 갈라지고 그 끝에 꽃턱잎과 함께 많은 겹꽃이 달린다. 꽃턱잎은 길이 4~10mm의 달걀을 닮은 삼각형이다. 나리꽃처럼 생긴 꽃은 길이와 지름이 각각 10cm 정도이고 안쪽에 짙은 ..
빗물이 그려내는 수채화/오공 눈깜짝할 사이 붓을 휘두르듯 신비스러움을 연속으로 그려내는 안개 비오는 틈새로 베토벤 음악이 흐르고 "구르미 머무는 언덕"의 잔디밭에는 커피향이 백합향기와 한판 붙는다 누가 이길까? 코가 이길까? 혀가 이길까? 흠뻑 머금은 빗방울이 송골송골 보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