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이 그려내는 수채화

2018. 7. 9. 18:06뜨락에 핀꽃들










빗물이 그려내는 수채/오공


눈깜짝할 사이

붓을 휘두르듯 신비스러움을

연속으로 그려내는 안개


비오는 틈새로 베토벤 음악이 흐르고

"구르미 머무는 언덕"의

잔디밭에는


커피향이 백합향기와 한판 붙는다

누가 이길까?


코가 이길까?

혀가 이길까?


흠뻑 머금은 빗방울이 송골송골

보석처럼 맺힌 꽃들

비 맞는 재미는 어떨까?


시원하다고 말할까?

잦은 비에 괴롭다고 말할까?


다알리아가 한 계절을 풍미한다면

백합은 뭐라 말할까?


향기도 없으면서 폼만 잡으면 뭘하노?

귀부인 차림의 백합이

향기를 팡팡 터트리


주변 꽃들이 코웃음을 친다.

너희들만 꽃인줄 알고 폼잡는 거니?


우리들도 매력 덩어리

꽃들이란다.


이 아이들로 넘치는 뜨락엔

꽃바람 마당놀이로

수채화가 그려진다.









집에서 바라다 본 앞산의 모습

순간마다 모습을 달리한다.








왕원추리

검색하여 이름표를 달아준다.

다음 주제로 널 선택해 본다.









다알리아

우아하게 다가오며 늦가을까지

미소를 잃지 않을 것이다.









백합

온 뜨락을 훔치는

그 향기에 취해본다.









하얀 접씨꽃

수줍은 아낙의 모습에서 느끼는 

청초한 모습이랄까?









나비가 꽃품에 안겨

하늘나라로 갔다.

객사보다 행복한 死랄까?









루드베키아

작은 해바라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디에서 피던 주변과 잘 어울린다.









그라지올라스

깜찍하게 예쁜색으로 남심을 홀리는 꽃

절화로 사랑받는 꽃이다.










클레마티스

큰 의아리를 많이도 닮았다.









풍접초

일명 족두리풀 이라고 한다.









메리골드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색감이

아름답게 변한다.









개구리도 빗속을 팔짝 팔짝 산책하는데

작년엔 뱀에게 쫒기는 개구리를 렌즈에 담기도 했다.









루드베키아

어디선든 제몫을 다 하는 꽃일께다.









인동초

이 아이의 향기도 솔솔하다.

바람에 실려오는 애인의 체온처럼 달콤한 향기가 좋다.










그라지올라스

마음속 빠알간 입술에 빠져본다








접씨꽃

옛날 내 애인의 얼굴처럼

보름달 닮은 얼굴이 생각난다.









후록스

이 아이도 풍성하게 꽃이 피면

그 향기가 집안을 가득 채운다.








원추리

하루만 피었다가 지는 꽃

지고지순의 아름다움이

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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