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

2022. 9. 26. 19:40아침을 열며

 

 

 

 

바닷가지만 해가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모습이 아니라

바닷가 답지않게 어느 시골 어느 산속에서 솟아오르는 모습과

별반 다른게 없는데 이 날은 짙게 깔린 구름탓에 하늘을 붉게 물들며

새벽을 연다.

 

통통 소리를 내며 고기를 팔려는 고깃배들의 요란한 소리로

칠흑 같았던 바다를 깨우고 구름에 숨었던 해님이 어느새  온 바다를

붉게 물들인다.

 

날이 밝아오자 서서히 윤곽을 들어내는 평화스러운 동네 모습들

바다 한가운데 사발을 엎어놓은듯 예쁜 섬들이 나타나고

어느 도시에서 살다가 귀촌 했다는 분의 아담한 주택이 편안함을

안긴다.

 

잠시 바닷가를 거닐면서 맞이하는 아침 공기가

건강을 지켜주는 보약처럼 느껴지기에  가슴을 펴고

크게 숨을 들이쉬며 붉게 타 오르던 여명을 만끽해 본다.

 

 

 

 

 

 

 

 

 

 

 

 

 

 

 

 

 

 

 

 

 

 

 

 

 

경남 고성군 하일면 송천리에서

2022.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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