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개월만에 임도를 걷다.
팔개월만에 임도를 걷다. 장맛비가 그친 백운면 화당리의 뱃재고개 임도를 팔 개월 만에 찾는다. 나그네의 오랜 공백에서도 산속은 하루가 다르게 그림을 그리고푸르고 푸른 산속에서 부는 바람이 전하는 싱그럽고향기로움이 온몸으로 기분좋은 전율을 느끼게 하고 이름모를 새소리와 냇가의 물소리가 어울러져 오케스트라를연주하듯 산속에 퍼져나가고 그 무대를 관람하는 나그네나비들을 찾는 발거름도 가볍기만 하다. 푸르름에 덧칠한 나뭇잎들의 검푸름 속에 어우러진잣나무에서 쏟아내는 피톤치드는 나그네 피부 속으로 깊게 스민다.그 기분 묘하게 참 좋다. 뜨거운 햇살을 막아주는 나무들의 그늘막이 오아시스처럼비 오듯 흐르는 땀을 식혀주는 임도 비로 인해 흉한 모습이지만 언제나 변함없이나그네를 반기는 숲 속 별박이세줄나비도 왜 이제 오..
2025.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