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30. 09:24ㆍ일상
유월마지막 날 춤추는 뜨락/오공
추운 겨울 발을 동동 구르며
여린 새싹을 내밀던
서글픈 너희들 모습이 안타까웠는데
춥다고 투정부리고
언 손을 비벼대며
겨우 겨우 살아 남더니
봄꽃들이 화들짝 꽃잎을 열자
부럽다고
까치발로 심술을 부렸지
발가벗은 몸땡이 하나로
어쩔 줄 몰라하며
세찬 비와 가뭄도 이겨내면서
그립고 그리던 여름이 왔다고
곱디고운
첫 꽃잎들을 여는구나
봄꽃들 간 삭막한 뜨락에
모여모여
꽃잎들을 열어주니
빼꼼히 얼굴을 내민 백합이
펌프질 향기로
축포를 터트려 주는구나
↕백합
며칠후면 흰백합 노랑 자색백합이
경합을 벌이며 눈을 즐겁게 해 줄 것이며
뿜어내는 향기로 졸도 할 지경이다.
↕다알리아
노랑 보라빛 다알리아가
피어날때면 뜨락은 절정을 이룰것이다.
↕루드베키아
메리골드
보면 볼수록 아름다움을 품고 있다.
팔색조 여인처럼..
천년초
흑한을 이겨내는 강인한 '토종' 선인장
백냔초는 외국에서 시집 온 것이지만
천년초는 우리것이여!
옥잠화&호스타
이름을 몰라 검색해도 나오질 않아
비슷한 꽃으로 검색해 겨우 알아냈으며
심질 않았는데
제비가 물어다 심어준 것 같다...ㅎㅎㅎ
가락지 나물
끈끈이대나물
섬초롱꽃
클레마티스
클레마티스
노랑꽃창포
때지나 핀 꽃이라 올려본다.
우산나물
한송이만이 나홀로 피어
안스럽다.
쑥갓
꽃으로도 훌륭하지만 먹는향이
남다르다.
후록스
이제 첫 꽃을 터트렸는데
잔잔한 향기가 슬며시 다가오며
옹기종기 모여핀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는 수 많은 꽃들이
꽃파티를 열어 여름날을 즐기고
울마누라 뜨락으로 내려와
너희들이 예쁘다고
내 곁에 있어줘 고맙다고
손에 손잡고 탱고에 빠져 든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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