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핀 패랭이(석죽)

2017. 6. 6. 09:35구르미 머무는 언덕





패랭이

학명:Dianthus chinensis L. var. chinensis

꽃말:순애.조심.대담

옛날 서민들이 쓰던 모자를 패랭이라고 한다. 꽃이 꼭 그 패랭이 모자를 닮아 붙여진 이름인데,

대나무처럼 줄기에 마디가 여러 개 나 있어서 석죽(石竹)이라고도 불린다.




여기에는 옛날부터 전설이 하나 전해진다.

중국에 힘이 센 장사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가 사는 마을에 석령(石靈)이라는 괴물이 살았다.

그는 괴물을 찾아 산으로 올라가 석령을 향해 화살을 쏘았다.








그런데 얼마나 세게 쏘았던지 화살이 바위에 깊이 박혀서 빠지지 않았다.

그 뒤 그 돌에서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는 고운 꽃이 피어났으며,

사람들은 바위에서 핀 대나무를 닮은 꽃이라고 해서 석죽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패랭이꽃이다

<야생화백화사전에서>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패랭이(석죽)/오공



귀촌이라고 불리는

시골생활 시작할 즈음

 

올망졸망 피어있는 꽃이 너무 예뻐

누가 볼세라 슬쩍 한포기 뽑았는데

뿌리는 어디가고 꽃대만 뽑힌다.



불쌍한 이 꽃들을 꽃병에 꽂

오랫동안 보려 했는데

도둑놈 손에 뽑힌 신세타령에

그만 객사를 한다.



그 해 가을 늦게 마을회관 뜰에서

씨앗을 채집하는데

노인회장 왈

석죽이 탐이 나나요?

지은 죄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지만



"구르미 머무는 언덕"으로 시집 온

석죽들이 올망졸망

형형색색으로 피어나

오늘

모델이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