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을 보내는 구르미 머무는 언덕
2017. 5. 26. 10:03ㆍ구르미 머무는 언덕
어치의 새끼가 구르미 머무는 언덕의
잔디밭에 비상착륙을 하자 어미가 어디선가 달려온다
어미를 애타게 부르고 있다.
입이 째지도록 비상벨을 누른다.
엄마 나 살려줘!! 라며 짹쨋거리자
물까치떼가 몰려온다
어치가 모성을 발휘하여 물까치떼와
결투끝에 이들을 물리친다.
장하다 어치야
아카시꽃이 후드둑 떨어지고
찔레향이 메말라 갈 즈음
여름이란 놈이 봄을 밀어내고
그 자리 똬리를 튼다.
봄꽃들이 큰 눈을 뜨고 여름을 노려보지만
힘이 부치는지
바람결에 꽃잎을 의지하며
마지막 청춘을 불사른다.
여름도 비상착륙 하고
어치도 비상착륙 하는 잔디밭 뜨락에선
봄꽃들이 안녕이라 노래하는 가운데
여름 꽃들은 근육을 키워가며
여름의 뜨거운 햇살과 맞설 준비에 들떠있고
뭘 보여 줄건지 열기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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