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오공 현대적인 아파트가 지어지기전 어느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중에 분꽃 맨드라미 그리고 백일홍 등을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아파트내의 정원에서도 사라진지 오래 되었을 백일홍이 울집 뜨락속에서 늦가을을 장식하며 미소 짓는다.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백일..
설악초/오공 불볕더위 속에서도 의연하게 눈이 내린 것일까? 얼음을 갈아 그 위에 녹색즙을 뿌린 빙수처럼 시원함으로 다가온 설악초 가만히 들여다 보면 작은 흰꽃이 조밀하게 피었고 잎새는 잎새일뿐 흰꽃이 아니네. 폭염속 세월이 흘렀다고 작은 꽃들이 녹두알만한 열매로 송글송글 ..
다알리아/오공 뜨락을 한가득 채색하는 그대는 여왕다운 기품으로 환하게 다가오는 다알리아 눈망울이 큰 여왕처럼 닮아가는 그대는 보름달 차오르듯 세상을 밝혀주는 다알리아야 색동저고리에 부끄러운듯 고개숙여 피는 그대지만 도리뱅뱅이처럼 고운자태의 다알리아 벌과 나비가 그..
참나리/오공 66년 전 피난길 충청도 용★초등학교 다닐때 산모퉁이에 주황색 참나리가 피기 시작하면 피난길 배곺움 만큼이나 많이 핀 것으로 기억된다. 낮선 시골학교에 전학하던 날 선생님은 서울에서 온 나를 소개한 후 낡은 책상옆 걸상에 앉으란다. 내 짝을 본 순간 내 눈에 들어..
범부채/오공 무늬가 호랑이의 무늬 모습을 닮아서일까? 작명이 잘된 꽃중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수수한 꽃은 없을 것 같다. 주홍색 바탕에 노오란 물감으로 그려넣은 호피무늬를 들어다 보면 무서움보다 고향에 온것처럼 편해지는 정겨움이 묻어난다. 옛날부터 호피는 부의 상징이고 누..
백합/오공 올해 피는 백합은 이상기후 때문일까? 색갈에 따라 피는 시기도 다르게 개화하는 바람에 군락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없었으며 줄기찬 장맛비 때문인지 향기도 멀리 달아나 버렸다. 노란백합이 열흘넘게 일찍 피어나고 분홍백합이 뒤를 이어 피어나더니 흰백합도 날 보란듯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