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

2016. 8. 1. 10:28아름다운꽃




참나리/오공


66년 전 피난길 충청도 용★초등학교 다닐때 산모퉁이에 주황색 참나리가 피기

시작하면 피난길 배곺움 만큼이나 많이 핀 것으로 기억된다.


낮선 시골학교에 전학하던 날 선생님은 서울에서 온 나를 소개한 후 낡은 책상옆

걸상에 앉으란다.


내 짝을 본 순간 내 눈에 들어온 소녀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산모퉁이에서 보던 참나리의 검은 반점처럼 금방 얼굴에 파리똥을 싼것처럼

검은 점이 다닥다닥 박힌 소녀였기 때문이였다.


그 얼굴 마주하면 미안해 할것 같아 곁눈질로 쳐다 볼때면 어린 나이에도

점투성이 얼굴이 너무 싫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소녀의 얼굴에 박힌점은  보이지 않고 싹싹하고 예의바른 행동과

솔선수범하는 모습만이 한결같아 양귀비보다 더 예쁜 소녀로 보이기 시작할때쯤

나는 부모님 따라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


지금은 어디에서 어떻게 지낼까?

손자들에게 정을 듬북주는 자상한 할머니가 되었을까?

아련한 옛날이었지만 참나리를 볼때면 점박이 소녀가 점박힌 수 만큼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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