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나비 8월에 들어서자 깨끗한 날개가 돋보이는 검은 바탕에 하얀줄로 장식한 나비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세줄나비류를 비롯해 줄나비류도 눈에 띄게 많이 보인다. 6월이 나비들의 전성기였다면 8~9월은 나비들이 서서히 사라지는 시기이므로 별다른 나비는 없을 것 같은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더위를 무릅쓰고 임도 산책을 하게 된다. 큰 기대를 거는 나비는 왕나비로 보이는데 다른 지방에서는 이제 보일 것 같은데 울 동네에서 9~10달 정도에서 한두 마리 발견하게 되는데 올해는 만날 수 있을까? 제주도를 비롯 전국에서 볼 수 있으며 수컷은 습기 있는 땅바닥과 새의 배설물이 있는 돌 위에 잘 모이는데 암수 모두 개망초, 산초, 큰 까치수영에서 흡밀 하며 출현은 5~8월 초, 9~10월 연 2~3회 발생한다. 제천시 백운면..

삼봉산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우뚝 솟아있는 삼봉산(909m) 화당리의 주산이고 나그네 집을 지켜주는 배산이기도 하다. 이곳은 40여 년까지만 해도 화전민들이 살던 곳으로 지금도 산속으로 들어가 보면 반달처럼 생긴 논두렁 모습이 보이고 묵은 밭 모습에 그네들이 심은 나무들도 보인다. 지금은 외지에서 들어온 분들이 늘어나 옛 모습은 많이 줄었다. 삼봉산 주변은 국유림이지만 산림조합에서 관리하는 관계로 외지분들 출입이 금지되어서 그런지 동식물들이 잘 보전되어 있으며 북적 거리는 다른 계곡과는 달리 1 급수의 물이 흐른다. 휴가철이 되면 산림조합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의 가족들이 독차지하는 청정지역이 되어버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그들의 가족들의 전유물처럼 산속이 시끌벅적 거린다. 누리짱나무꽃 누린내가 난다는 향..

굵은줄나비 피서 갔다 고개 넘어오는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주고 땀맛 찾아 얼굴을 스치는 나비 날개바람도 시원한데 더위속에서 매미의 떼창소리가 짜증나게 한다. 폭염에 반에 반을 줄인 임도 산책이지만 매일 보는 네발나비가 길을 막아서고 호랑나비와 애기세줄나비에 별박이까지 합세한다. 여전히 먹그늘나비에 청띠신선나비까지 마중 나오는데 땀범벅 나그네 눈을 번쩍 크게 해주는 나비가 등장한다. 검은 바탕에 하얀 줄이 근엄한 굵은줄나비이다. 수컷은 습기 있는 땅바닥에 잘 모이며 암 수 모두 싸리나무 조팝나무 등의 꽃에서 흡입한다고 하는데 지금 이 꽃들 모두 져 버렸으니 맞는 말이 아닌 듯하며 6~8월 연 1~2회 발생한다.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3.8.3. 담다.

뜨락을 찾아온 제비나비와 곤충 큰 장마로 뜨락이 망가져도 찾아오는 곤충들이 여럿 보이는데 말라 비틀어진 어미젖 빨듯 제비나비 한 마리가 뜨락을 환하게 만든다. 비 그친 사이로 합창하며 울어대는 매미소리에 더위를 참듯 애써 참지만 쌍욕이 나올 만큼 신경을 건드린다. 땅속에서 7년 매미가 되어 겨우 7일을 산다는데 .. 작고 앙증스러운 곤충 한 마리가 눈에 보인다. 너무 작으니 초점도 잘 맞지 않고 처음 보는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아 겨우 겨우 몇 장을 담는데 사향나비가 얌전하게 나뭇잎에 앉는다. 더위에 땀 흘리지 않고도 뜨락에서 여러 곤충들을 담을 수 있으니 시골살이 귀촌의 좋은 점도 있는 것 같다. 제비나비 사향제비나비 주홍배큰벼잎벌레 구르미 머무는언덕에서 2023.7.31. 담다.

먹그늘나비 예년엔 여름 한두 번 만나볼 수 있는 귀한 먹그늘나비가 금년엔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 볼 수 있는데 한 달이 넘게 만날 수 있으니 이 현상을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을까? 나무그늘 진 어둠컴컴한 곳에서 자주 볼 수가 있으며 나무잎이나 동물배설물에 자주 나타나며 검은빛이 도는 나비가 어두운 곳에 있으니 보기가 민망할 정도로 비호감을 준다. 산지의 조릿대 숲에서 산다고 도감에서 말하지만 나그네가 만나는 먹그늘나비는 그늘진 곳이나 습기가 있는 배설물에서 볼 수 있으며 출현시기는 6월 중순부터 8월 사이 연 1~2회 발생한다.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임도에서 2023.7.27. 담다.

조흰 뱀눈나비 2~3년 전까지만 해도 6~7월 사이 떼로 몰려다니던 조흰뱀눈나비였는데 올해는 딱 한번 그것도 날개가 찢어진 모습으로 다가오더니 두 장면만 허용하고는 풀숲으로 사라진다. 며칠을 더 기다려 보았지만 기다림의 지침일까? 아니면 비 온후 더위가 기승을 부려서 그럴까? 이맘때면 나타날 황알락그늘나비와 뱀눈그늘나비도 보이질 않는다. 귀가 따갑도록 울어대는 매미소리와 낮게 날아다니는 잠자리 새로 알에서 부화한 네발나비와 호랑나비들이 득실거리는 산속 한 달 이상 매일 만나는 대왕나비만이 나그네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인증차원에 올리는 마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이줄나비 먹부전나비 남방부전나비 호랑나비 애물결나비 줄꼬마팔랑나비 파리매는 아닌것 같다. 동자꽃 이삭여뀌 영아자 제천시 백운면 화당리 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