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범의 꼬리
2016. 8. 28. 13:43ㆍ아름다운꽃
꽃범의 꼬리/오공
흔한꽃인 꽃범의 꼬리가 뜨락을 점령하며 다른 꽃들을 밀어내고 그 속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면 번식력이 대단한 꽃이이라 생각이 되며 이
꽃이 언제 우리곁으로 귀화되었는지 모르지만 생김새는 화사하고 시원스럽다.
뽑고 속아내도 그때일 뿐 다음해엔 더 많은 장소로 퍼지고 꽃이 화사하게
필 때면 물고기가 입을 벌려 숨을 쉬는 듯 먹이를 먹는 듯한 모습이 연상된다.
시골로 귀촌했을 때 동네의 길목마다 꽃범의 꼬리가 넘 예쁘게 피어 몇 포기
뽑아다 심었는데 이젠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뜨락의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다.
꽃말이 "추억" "젊은 날의 회상" "청춘"이라는데 꽃의 어디를 보고 누가 지었는지
이 꽃과는 거리가 먼 것 같은 꽃말이다.
꽃엔 향기가 전연 없는데 벌과 나비가 많이 모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니면 꽃
색깔을 구분하는 능력이 곤충들에게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쉼없이 모이는 것을 보면
꽃은 꽃인가 보다.
키는 약 0.5~1m정도로 크며 꽃이피면 내리는 빗물의 무게에 못 이겨 쓰러지기
일수이고 일으켜 세우기 바쁜데도 꽃이 좋으니 이런 수고를 감수할 수 밖에 없다.
모든 꽃들이 서서히 가을이란 계절 속으로 스며들고 다음세대를 위해 자기를 내려
놓는 아픔 속으로 빠지면서 멋적은 가을에게 바통을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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