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홍
2016. 8. 21. 20:12ㆍ아름다운꽃
백일홍/오공
현대적인 아파트가 지어지기전 어느집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중에 분꽃 맨드라미
그리고 백일홍 등을 흔히 볼 수 있었으나 지금은 아파트내의 정원에서도 사라진지
오래 되었을 백일홍이 울집 뜨락속에서 늦가을을 장식하며 미소 짓는다.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는 백일홍은 글자 그대로 백일동안 피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동무삼아 벌도 부르고 나비도 부르며 유유자적하며
세월을 낚는 모습이 정겨움을 더해준다.
원산지가 멕시코의 잡초인데 원예종으로 개량되었다느니 꽃말이 "떠나간 님을 그리다"
라는 등 내 귀엔 들리지 않고 그냥 수수하게 피어 주변을 편안하게 해주는 자태가
어느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주머니 같고 나와 함께하는 마누라 같은 편안함이 꽃속에서
볼 수 있어 이 꽃을 사랑한다.
"죽은 벗을 그리워하다" 혹은 "인연" 또 "떠나간 님을 그리워하다" 라는 등 꽃말로 보아
서민들 속에서 사랑을 듬뿍 받은 꽃임엔 틀림없을 것 같은 백일홍이 늦가을까지 나와
좋은 인연으로 길게 맺어가길 기원 해 보며
어렸을적 장독대옆에 꽃을 많이도 심고 가꾸시던 어머니.
그 중 백일홍을 좋아하시던 어머님이 장독을 여닫으시며 맛갈스러운 장을 만드시고
윤이 반짝 반짝 나도록 깨끗하게 닦으시며 자식들의 건강만을 생각하시던
울 어머니의 정성이 오늘따라 가슴을 여미는 그리움으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