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접초(風蝶草):일명 족두리꽃

2016. 8. 24. 12:12아름다운꽃







풍접초(風蝶草)/오공



동네에 사시는 분이 좁쌀 같은 씨앗을 주면서 봄에 심어보라고 인심쓰듯 내어 주신다.

꽃 이름이 족두리꽃 이라는데 삼삼하게 꽃이 피며 보기도 좋을뿐 아니라

시집갈 때 족두리 쓴 여인처럼 보인다며 껄껄 웃으신다.



7월초 가녀린 몸매의 풍접초가 분홍인 듯 보라색인 듯 긴 수염을 뻗으며 신비스럽게

꽃잎을 열어  슬그머니 얼굴을 내민다.



꽃잎에 나비가 바람을 타는 듯 보인다 하여 풍접초라고 불린다는 이 꽃은 늦여름부터

늦가을까지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하며 벌과 나비를 유혹하고



이 꽃은 항상 제자리에서 시들지 않고 계속 피는 것으로 보이지만 꽃잎이 지고난 후엔

한 칸씩 올라가며 꽃을 피우고 꽃이 진 곳에서는 완두콩 깎지처럼 생긴 열매

맺은 후  탁 터트리며  다음 세대를 이어간다.



어느 꽃에서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고 향기도 느낄 수 있지만 진정으로  눈속에

그리움 담으면  아름다움이 크게 다가와서일까? 이 꽃도 수수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꽃말이 "시기" "질투" "불안정"이라는데  학명으로는 크레오메(Cleome Spinosa)라고 

하고 백화채 또는 양각채라고도  불린다는데  인간고뇌인 꽃말에서 

사람관계의 복잡한 인생을 음미 해 본다. 

 

 




7월2일 처음으로 꽃잎을 열며 뜨락의 새 손님으로 등장한다.

잎새가 인삼잎새처럼 보이기도 하고

팔손이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꽃은 분홍인듯 보라색인듯 한 색감으로 피고 새우의 긴 수염처럼

여러가닥의 꽃술이 인상적이다.









아침에 피고 한낮에는 꽃잎을 접었다가

저녁즈음엔 다시 꽃잎을 연다.








한낮의 풍접초








족두리처럼 보이나요?

위에서 내려다 보면 보인다는데..ㅎㅎㅎ








꽃대가 길어 보인다.

꽃대엔 많은 씨앗이 달리는데

꽃이 지고나면 한칸씩 올라가며 꽃을 피운다.








한송이에 많은 꽃들이 매달려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것이 아닐까? 








가을하늘을 향해 꽃대가 높이 올라가고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은 되었을 것 같다.







풍접초의 잎

팔손이처럼 인삼잎처럼 보이는데

약효는 있을까?









꽃이 진자리에 콩처럼 씨앗이 달려있고









이렇게 입을 벌려 씨앗을 뿌리고 다음세대를

이어간다.








언제 보아도 화사한듯 수수한

네 모습이 싱그럽기만 하다.







키는 1 m 정도에

나비와 벌들이 모여든다

꽃향기는 없어도 꿀 창고인것 같다.




 



꽃이 요사스럽기도 하지만

다른 꽃들에 비해 순수 해 보인다.







맨위 말려 있는듯 보이는 꽃은

아래 꽃이 지고나면 바로 꽃을 피우고

아래의 진 꽃에서 열매가 열린다.







설악초와도 어울림이 돋보인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니

가을인가 보다.


처소도 지났으나 낮의 햇살은

이글거리며 폭염이 꺽일줄 모르고

긴 가믐이 이어져 농민들의 애간장을 녹인다.


비야!

머뭇거리지 말고 이 밤이 가기전에

세차게 내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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