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야래향(夜來香)

2016. 10. 5. 00:07아름다운꽃










비 오는 날의 야래향(夜來香)/오공


비가 온다.

가을 정취는 물 건너가라는듯 구질구질하게 내리는 빗속 언덕에 핀 야래향이

가뭄에 콩나듯 내리는 비를 맞으며 밤에만 핀다는 꽃잎을 연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밤에만 피는 긴 나팔처럼 생긴 조그마한 야래향 꽃이 그것도 한낮에 내리는

비에 정신줄 놓으며 꽃잎을 열고 있지만 체통을 지키느라 그런지 향기뚜껑을 열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달빛이 내리는 어두운 밤, 여인의 분내처럼 풍기는 야래향 향기는 미인으로

비교한다면 클레오파트라 보다 더 요란하게 풍기는데 꽃의 생김새야 볼품이

없지만 부드러운 색감에서 편안함이 느껴진다.



한여름 밤 야래향의 향기가 풍기면 모기 같은 해충이 근처엔 얼씬도 못한다는데

야래향 나무가 있는 집이 보인다면 줄기를 조금씩 잘라 화분에 꽂아도 금방 자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좋은 향기속에서 해충걱정이 사라질 것이다.



대만의 가수 등려군이나 우리나라의 가수 주현미가 간드러지게 불렀던 야래향이

올해 두 번째 꽃을 피우며 밤공기에 활력을 불어 넣으니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기분좋은 행복을 온 뜨락에 퍼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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