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들의 일상

2016. 7. 25. 12:30아침을 열며




닭들의 일상/오공


밤사이 족제비의 짓일까?

암놈과 숫놈 두마리가 핏자국만 남기고 감쪽같이 사라진 후 닭장이

싫다며 탈출한 울집 암닭 두마리.


언젠가 울집개  곰순이가 탈출한 닭들을 물고와서 사냥솜씨를 칭찬해

달라며 앞에 내려 놓을그 순간 억장이 무너졌지만 개들의 습성인 것을... 


몇년간 열마리가 넘는 닭들이 우리집 개들에 의해 제명을 다하지 못하고

세상을 버린것이 정말 안타깝고 마음이 아팠다.

 닭들에겐 울집 개가 정말 저승사자일께다.


우리를 탈출한 닭들이 잠들때 강제로 우리에 넣어 보지만 번번히 탈출을 감행한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구멍이란 구멍을 다 막고는 탈출 못할거라는

내 기대와는 달리 탈출한 닭들이 잔디밭에서 천연덕스럽게 먹이 사냥을 즐긴다.


그래, 너희 하고픈 대로 살아 보아라!!

그들이 해방된지 5개월째 접어든다.


잔디밭,꽃밭과 야채밭이 페허로 변해 버린다.

잔디의 열매를 톡톡 따먹는가 하면 꽃밭에 심은 씨앗은 모조리 먹잇감이고

벌레를 잡으려는 야채밭은 뒷발질로 억망진창이 되지만 그래도 모자라는

먹이를 챙겨주는 것은 우리부부 뿐이질 않는가?


닭들은 이제 우리부부의 뒤를 졸졸 따라 다니고 꽃밭에 앉아 있으면 앞에 와서

이상한 소리로 먹이를 달라며 꾸르륵 소리로 대화를 청한다.


닭들은 내가 찾지 못하는 곳에 알을 낳고 나는 그 알을 찾으려 닭들과 머리 싸움에

숨박꼭질의 도사가 되며  들키면 새로운 곳을 찾아 알을 낳는데

나에게 곧 들키고 만다.


알을 도둑맞은 요놈들이 새로운 곳에서 알을 낳으려면 한놈은 그 근방에서 야릇한 소리를

내며 망을 보 철통 보안에 들어가는데 인간의 눈과 귀를 피할길은 없다.

보통 새벽에 알을 낳기에 늦게 일어나면 그 장소를 놓치고 만다.


마당에서는 물론 이제는 현관에까지 들어와 먹이를 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보챈다.

달그락 거리는 그릇소리가 나면 번개처럼 달려와 먹이를 낚아채 가고 움직이는 곳마다

쫒아 다니며 아양을 떠는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다.


꽃이 피고 지며 내뿜는 향기와  온갖 새들이 찾아와 노래하고 철따라 변해가는

주변의 모습에서 모두가 만족할것이며 자유를 만끽하는

닭들도 행복에 겨워할 것이다.






야채밭에서 흙목욕을 즐기는 닭들.







행복이 넘쳐난다.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그들만의 행복속으로 빠져든다.







알을 낳는 장면.

나무와 꽃밭속에서 알을 낳는데

보통 30분이상 머문다.






3일간 낳은 알들.

꺼낼땐 꼭 알을 남겨 놓아야 다른곳에 알을 낳지 않는다.

다 꺼내면 바로 장소를 옮긴다.







베란다에서 잠을 잔다.

우리엔 들어가지 않지만 이곳이 안전한가 보다. 







잔디밭은 그들의 먹잇터요 놀이터다.












먹이 찾기에 여념이 없다.







행복이 무엇일까?

어떻게 생겼을까?

간섭없는 곳에서 자기의 삶을 살아갈

그것이 진정 행복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