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목련꽃
2016. 4. 22. 10:47ㆍ나의 글
마지막 목련꽃/오공
멀어져 가는 봄이 아쉬운지 목련꽃 봉우리가 한없이 외로워 보인다.
목련꽃들이 떨어진 지일주일이 넘었건만 아스라한 모습의 목련꽃
한 송이가 나무에 매달려 외롭게 봄을 붙잡고 있다.
"오헨리"의 마지막 잎새란 단편소설 속에서 꺼져가는 생명의 불꽃을
살리기 위해 무명화가가 그려낸 마지막 잎새는 아니지만
봄이란 화가가 한송이 목련꽃을 그려서 매달고 봄앓이를 하고 있는 듯싶다.
깨끗한 속내를 드러내는 백매가 봄비를 매달고
팝콘을 튀겨내고 있다.
덩달아 황매도 많은 사연을 담은 꽃잎을 열려고 하고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서 가장 돋보이는
왕벚꽃이 부끄러운 듯 분홍색 얼굴로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야생철쭉도 너희들만 꽃이냐고 꽃잎을 드러낸다.
며칠후면 "구르미 머무는 언덕"에 많은 꽃들이
화사한 봄을 그려 낼 것이다.
각시붓꽃
이름도 참 예쁘다.
비 오는 날 바람에 날리는 꽃비가 물 위로 사쁜히
내려앉으며
봄은 이렇게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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