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을 보내며
2015. 12. 29. 15:39ㆍ나의 글
2015년을 보내며
어렸을적엔
한해 한해가 너무 길고 나이 들어
어른행세 하는게 소원이었는데
청년이 되면서
내 나이 속여가며
선배들과 맞먹으려 했을때가 좋았는데
강산이 몇번 바뀌더니
중년이 되었네
그래도 중년엔 여우같은 마누라에
전봇대처럼 커가는 자식과
일하는 즐거움에 나이 먹는 줄 몰랐는데
머리가락이 힛끗 힛끗 보이는
50줄 나이에
젊게 보이려고 새치를 뽑고 또 뽑았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주름살도 노안도
동무처럼
인생 계급장으로 찾아 왔다네.
은퇴가 눈앞에서 호랑이로 보일즈음
호적에
나이 줄어든 친구가 그렇게도 부러웠었는데
은퇴하란다.
도시 퇴물되기 싫어 자연이 그리워
유유자적하며 살자고
귀촌했는데
자식들이 건강하라고 온갖 정성 다 하는데
아픈것도 무슨 자랑인양
시도 때도 없이 찾아 오는구먼.
2015년아
모든 액담 미련없이 짊머지고
지구를 영영 떠나거라
2016년 원숭이 해엔
사랑과 건강과 행복만이
넘실대는 무지개로 찾아오면 얼마나 좋겠니.
성스러운 성탄절.sw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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