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비

2015. 6. 21. 00:18아침을 열며

 

 


 

고마운 비/오공

 

첫사랑 그녀를 만난것 보다 더 반가운 비

그녀를 처음 포옹한 순간보다 더 포근하게 내리는

 

가믐에 시달리던 농민들 얼굴에 보름달 웃음을 주는 비야

날개 축 늘어진 잎새들에게 보약 먹이듯 내리는 비야

 

마시던 공기에 고마움 몰랐듯이

늘 대하던 물이 슬픔도 주고 기쁨도 주는 줄 왜 몰랐을까?

 

내 몸도 생물들도 물로 만들어졌는데 고마운줄 몰랐던 사실을

오늘 내리는 비로 뼈져리게 느낀 하루였구나.

 

고마운 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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