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오는 길목에서

2015. 6. 27. 19:11아침을 열며

 

7월이 오는 길목에서

 

가믐에 지친 산과 들 그리고 대지를 촉촉히 적셔주는 금비가 내린다.

흡족하진 않아도 밤새 스물스물 내리는 비가 박하사탕

향기처럼 가슴을 뚫어주는 하루였고 

 

오늘 처음 만난 잠자리가 힘찬 날개짓으로  뜨거운 여름을 데려오고

산나리와 하늘말라리 다알리아도 꽃잎을 열어 추억의 여름

만들려는듯 방긋 웃음으로 첫 꽃송이들을 터트린다.

 

이름모를 꽃들도 이곳 저곳에서 서로 미모를 자랑하듯 피어 오르고

그들의 자손들을 퍼트리기 위한 피나는 노력들이 우리들 눈엔

향기롭고 아름답게 보이는 뜨거운 여름이 될 것이다.

 

구르미 머무는 언덕엔

많은 이야기를 담은 꽃들이 피고지며 이들과 보내는 하루하루가

내 건강을 지켜주는 한축이며 꽃처럼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



 

 

오늘 처음 카메라 렌즈에 잡힌 잠자리

 

 

 

찍어 보란듯 움직임을 멈추고 포즈를 잡는다.

 

 

 

양귀비꽃이 진 열매위에서 사색하듯 앉아 있고

 

 

 

날아 갈세라 카메라 샷타를 연방 누르지만

 

 

 

예쁘게 찍어 달라는듯 꼼짝도 않고

기다려 준다.

 

 

 

잠자리와의 첫 만남을 기념으로 찍은 모습...

며칠 있으면 수 없이 볼 잠자리지만 뜨거운 여름을 몰고 온

잠자리이기에 애증이 간다.

 

 

 

이틀전 꽃잎을 열더니 이제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꽃의 여왕답게 자태를 뽐낸다

 

 

 

올해 첫 만남이기에 반가운 마음으로 덥썩 안아 보고 싶지만

첫사랑의 설레임으로 만족한다.

 

 

 

다알리아는 1789년에 스페인에서 영국으로 처음 전해졌다고 하며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다알리아 바리아빌리스와

다알리아 코키네아 종을 개량하여 대부분 겹꽃인 품종들을

만들어냈다고 하고

 

 

 

멕시코에서는 약 20여종의 원종이 자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노지재배시 여름철에 비가 많이 와서

생육이 나쁘나 8월 하순부터 기온이 낮아지게 되면

꽃색이 선명해지고 생육이 좋아진다고 한다.

 

 

 

이제 서서히 여러색의 다알리아가 피게 될것이며

미인 얼굴 보듯 보고 또 들여다 볼것이다.

 

 

 

나리꽃인데 산나리라고 해야하나?

나리를 구분하는 방법은

하늘을 보고 피었으면 하늘나리

땅을 보고 피었으면 땅나리

중앙을 바라보고 피면 중나리

라고 구분다던데 이 꽃은 산나리인 것 같다.

 

 

 

우리집 뜨락에 피었는데

내가 심지도 않았는데 바람타고 왔는지

자연은 늘 신비스럽다.

 

 

 

색감이 너무 포근함을 주고 점박이를 바라보면

옛날 어린시절 파리똥을 뛰집어 쓴 여자아이 얼굴이 생각난다.

 

 

 

시선을 사로잡는 산나리는 참나리라고도 불린다고 하며

깨끗한 마음이란 꽃말을 갖고 있다고 한다.

 

 

 

잎새가 어긋나고 잎이 길죽한 것이 특징이다.

 

 

 

 

부끄러워 고개를 숙였을까?

큰 죄를 지어서일까?

땅을 향한 일편단심이 엿보인다.

 

 

 

하늘을 쳐다보며 핀다고 하여 하늘말라리라고 부르고

언제 우리집에 와서 둥지를 틀었는지 모르지만

기꺼이 너희들을 맞아 들일것이다.

 

 

 

꽃잎이 돌려나며 그 잎의 무늬색은 고급스러움이 엿보인다.

음지를 좋아하는지 우거진 숲속에 많이 핀다.

 

 

 

뿌리를 보면 조그마한 양파처럼 겹겹이 쌓여 있으며

꽃이 핀곳 이듬해 그 새끼들이 또 피며 군락을 이루기도 한다.

 

 

 

창문을 열면 내 마음을 훔치는지 하늘말라리가

조용히 내가슴에 안긴다.

 

 

 

산속 녹음이 짙게 드리운 곳에 피어나

서로 안부를 묻듯 바람결에 여름소식을 전하는데

 

 

 

수수한 웃음으로 다가온 하늘말라리

내마음을 속삭여 보는데 뜨거운 여름에 몸조심 하라고 한다.

 

 

 

루드베키아..

이꽃도 올해 처음으로 피어나

해맑게 웃음을 터트린다.

 

 

 

 

나리꽃.

원예종이다.

 

 

 

 접씨꽃..

다른집에 핀 접씨꽃이 너무 탐스러워

몇송이 얻어와 심었는데 지금은 집안구석구석 피어

늦가을까지 웃음을 선사한다.

 

 

 

원추리꽃..

산에서 두어 뿌리 빌려 왔는데 올해 처음 꽃을 피웠다.

딱 하루만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늦가을까지 뜨락을

지켜줄 것이다.

 

 

 

내년에 더 많이 빌려와 뜨락을 빛내주면 좋으련만...

 

 

 

피난시절 어렸을적 보릿고개를 넘기려면 산나물이 들어간 멀국에

원추리가 들어갔는데 이젠 꽃으로 대하니 만감이 교차한다.

 

 

 

큰 매력은 없지만 여러꽃들과 어울려

뜨락을 아름답게 수 놓는다.

 

 

 

키작은 백합꽃..

꽃중에 꽃이라더니 해맑은 얼굴과

방글방글 내뿜는 백합향기속에서 마시는 커피의 맛!!

시골에서 누리는 행복일 것이다.

 

 

 

7월이 되면  하얀색 노란색 자색의 백합이 이곳저곳 사방에서 피어

오르며 깊고 고운향기 뿜어내는 구르미 머무는 언덕이 될 것이다. 

 

여름을 달굴 꽃들의 깊은 사연속에서 여름은 여물어 갈 것이고

근거리에서 가을이 손을 흔들며 추억을 쌓을

이야기로 다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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